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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자체사업 날개 달고 '훨훨' 시장상황 적기 대응 수익성 개선..늘어나는 이자비용 '부담'

최욱 기자공개 2013-06-19 10:39:12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7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 25위 중견건설사 한신공영은 최근 몇 년 동안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관리에 집중해왔다. 지금까지 나타난 성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한때 2%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부터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렸다.

한신공영이 잘 나가는 원인은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경영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한신공영은 주택 리스크로 중견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관급공사의 비중을 높이며 위기를 피해 갔다. 2011년 이후에는 공공공사의 채산성이 떨어지자 자체공사로 돌파구를 찾았다.

하지만 우발채무 현실화와 자체사업 시작에 따라 차입금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일부 현장의 사업 지연 장기화 역시 부담 요인이다.

◇ 영업이익·영업현금흐름 '동반 증가'

한신공영은 수익성 관리에 성공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중견건설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대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4%를 기록하며 제자리를 찾았다. 매출 규모는 2009년 1조785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1조 원을 밑돌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원가율 변동 추이에서도 수익성 관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신공영의 원가율은 2008년 92.8%로 급등한 이후 좀처럼 9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마다 원가율을 조금씩 낮추며 지난해 89.8%까지 떨어뜨렸다.

긍정적인 흐름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31억 원, 영업이익 122억 원, 순이익 20억 원을 올렸다. 모든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 145%가 가장 눈에 띄었다. 영업이익 증가에 따라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3%를 기록했다.

한신공영의 실적이 더 돋보이는 것은 단순히 영업이익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영업현금흐름도 함께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신공영은 영업활동으로 647억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냈다. 올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750억 원에 달한다.

한신공영 이익률 원가율 추이

◇ 자체 분양사업, 호실적의 원동력

한신공영이 지난해부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원인은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한 경영젼략에서 찾을 수 있다. 한신공영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관급공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그 결과 공공공사의 매출 비중은 2006년 37.1%에서 2011년 84.8%로 빠르게 확대됐다.

문제는 관급공사의 높은 원가율이었다. 한신공영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적자를 기록한 적은 없지만 각종 수익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었다. 한신공영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자체 분양사업이었다. 한신공영은 2011년 이전까지 용지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자체사업을 벌이지 않았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자체사업으로 137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체사업의 매출 비중은 15%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체사업 계약잔액이 3000억 원을 넘기고 있어 올해는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신공영이 자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울산 청곡동(527가구), 세종시 L3블록(696가구), 세종시 M2블록(687가구) 등이다. 모두 100%에 달하는 분양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 청곡동과 세종시 L3블록 사업장이 올해 안으로 준공될 예정이라 꾸준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자체사업뿐만 아니라 최근 수주한 민간 주택사업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공영 매출비중

◇ 늘어나는 이자비용 '부담되네'

영업실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부담과 일부 PF 사업장의 공사 지연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한신공영의 차입금은 2010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09년 말 1224억 원에 불과했던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4674억 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초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해 총차입금이 3175억 원으로 줄었지만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비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한신공영이 지불한 금융비용은 532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자비용은 321억 원으로 파악된다. 2010년 한신공영의 이자비용은 189억 원에 불과했지만 2년 만에 40%나 늘었다.

한때 3000억 원이 넘었던 PF 우발채무 규모는 2102억 원으로 줄었다. 다만 PF 사업장 가운데 일부 현장의 공사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연 사업장은 양산 물금 아파트, 대전 선화동 초고층아파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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