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 '한국인에 잘 맞는' 유전자 진단 서비스 동양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 엑시트 '관심사'
권일운 기자공개 2013-06-30 23:39:48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8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로 유방암 유전자 진단 서비스를 시작한 랩지노믹스가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한다. '한국인에게 잘 맞는' 유전자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를 내건 랩지노믹스는 설립 10여 년 만에 15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업력이 긴 만큼 다양한 벤처캐피탈이 랩지노믹스를 거쳐 갔다. 지금도 동양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L&S벤처캐피탈이 랩지노믹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랩지노믹스의 코스닥 시장 상장이 이들 벤처캐피탈에게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주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 진단검사 서비스 제공→진단검사 제품 개발로 영역 확장
랩지노믹스는 체외진단(IVD) 서비스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일반진단검사와 분자진단검사로 나뉘어지는 체외진단 서비스는 이미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진단검사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세포 등 2000여 가지의 항목을 검사해 질병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분자진단검사는 DNA와 RNA 검사를 통해 유전자 진단 정보를 제공한다.
2012년 기준 랩지노믹스의 매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55.71%)인 83억6700만 원이 일반진단검사 부문에서 발생했다. 분자진단검사 부문의 매출액은 41.88%(62억9000만 원)다. 대부분의 매출액은 랩지노믹스진단검사의학과의원과 메디포스트 등으로부터 질병진단과 유전자분석 서비스를 수주하는 형태로 벌어들인다.
현재 매출액 비중은 일반진단검사 부문이 높지만 성장성은 분자진단검사 부문이 앞선다. 현재 랩지노믹스가 제공하는 분자진단검사 서비스는 전립선염과 요도염 균을 검출하는 STD검사와, 장기 이식에 앞서 실시하는 조직적합성항원(HLA) 검사, 태아의 취약 X증후군(Fragile X)검사 등이 있다.
유전자 검사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유전자 검사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재 KAIST와 함께 비뇨생식기 감염 원인균 DNA를 검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방암과 대장암 등 유전성 암을 선별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 FI, 최대주주 지분보다 더 많아
랩지노믹스의 최대주주는 진승현 대표로 14.57%(50만 3391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최대주주 지분은 총 17.38%로 집계된다. 여기에 지난 6월 1일에는 업무 제휴 관계에 있는 메디포스트를 대상으로 주당 5000원(액면가 500원)에 총 1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메디포스트의 지분율은 3.93%다.
재무적투자자(FI)로는 동양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L&S벤처캐피탈이 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인베스트먼트가 10%(34만 5440주),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미래에셋좋은기업투자조합 3호가 6.5%(22만 4669주), L&S벤처캐피탈의 엘앤에스3호드림투자조합이 4.5%(15만 5555주)씩을 각각 갖고 있다.
동양인베스트먼트는 랩지노믹스의 태동기인 2002년부터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국민연금02-1동양벤처조합과 동양11호벤처투자조합을 통해 랩지노믹스에 투자한 동양인베스트먼트는 일부 지분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스틱세컨더리펀드에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자기자본계정을 통해 인수했다. 스틱세컨더리펀드는 당시 인수한 지분 전량을 지난 2010년 케이메이드와 미래에셋좋은기업투자조합 3호에 매각했다.
IBK기업은행을 대상으로 6월 3일에 발행한 전환사채(CB) 7억2000만 원 어치도 잠재적으로 발행될 수 있는 주식이다.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투자연계과제 수행기업으로 선정돼 투자 유치한 이 CB의 전환가는 주당 7000원으로 보통주 10만 2857주로 전환될 수 있다.
◇ 부채비율, 업종 최저...매출 편중 '위협요소'
랩지노믹스의 2012년 매출액은 150억1800만 원으로 2010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2010년 9억51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011년 12억7100만 원, 2012년 12억53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확보했다.
진단검사서비스를 의뢰받는 랩지노믹스진단검사의학과의원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점은 위협요소다. 랩지노믹스진단검사의학과의원의 재무상황이나 영업실적이 악화될 경우 랩지노믹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2010년 69.02%에서 2011년 65.78%, 2012년 56.28%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업종 평균이 182.94%(2011년 기준)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채무 부담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2011년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억 원을 조기상환한 까닭에 30%에 육박하던 차입금의존도도 14.23%로 크게 낮췄다.
다만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연구개발(R&D) 비용은 잠재적 손실이 될 수 있다. 현재 개발중인 제품이 상업화에 실패할 경우 R&D 비용에 대한 상각 처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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