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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1위' 대우건설, 미분양 고민 커지나 주택 공급물량 2년 연속 최다..김포 풍무 미분양 속출 우려

최욱 기자공개 2013-07-16 10:01:46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2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은 주택경기 침체에도 분양 물량을 꾸준히 공급해왔다. 2006년을 기점으로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올 1분기에만 5800세대를 시장에 내놓았다. 분양률 역시 80% 이상을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일부 사업장에서 발생할 손실 규모에 따라 주택사업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 청약을 실시한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0.85대1에 그쳐 미분양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대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우발채무 상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 지난해 이어 올해도 주택 공급 1위

대우건설은 지난해 아파트 1만 5000세대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분양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까지 포함시키면 지난해 대우건설이 공급한 주택은 2만 세대를 훌쩍 넘는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행보는 주요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줄이는 추세 속에서 단연 돋보인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은 2006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주택 분양이 IMF 경제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4만 7688세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최대 분양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공급 물량만 5800세대에 이른다. 상반기 분양 물량은 8500세대로 추산된다. 대우건설은 이 기세를 몰아 올해 1만 4000세대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공격적인 주택사업 추진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2조 269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에서 건축·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7.8%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분양한 세종시 푸르지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서산 예천 푸르지오 등 자체사업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자체사업은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수익성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1분기 주택부문 영업이익률은 7.4%로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평균 분양률은 8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타 건설사의 분양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계약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1분기 매출 현황

◇ 김포 풍무 청약부진..수익성 저하 우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착공 PF 사업장의 손실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이후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까지는 사업성이 낮은 분양 현장이 없었기 때문에 주택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말부터 분양을 시작한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712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0.85대1에 그치면서 미분양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동부건설과 공동 시공을 맡은 이 사업은 분양 전부터 김포 지역의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분양 성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1차 분양 외에도 같은 지역에 2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더 남아 있어 앞으로 미분양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김포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2472가구다. 건설사들이 할인분양으로 미분양 털기에 나서면서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한 신규 분양이 성공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청약 부진으로 미분양 발생이 가시화되면서 PF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김포 풍무 사업장과 관련된 대우건설의 우발채무는 3900억 원에 달한다. 미분양이 지속돼 분양대금 유입이 끊길 경우 우발채무 상환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말 기준 대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모두 2조 2647억 원이다. 이 가운데 67.1%가 김포 풍무를 비롯한 미착공 사업장에 집중돼 있다. 내년 5월까지 8230억 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PF 우발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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