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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에잇세컨즈', 현대百에만 진출하는 이유는 롯데·신세계, 관계사 브랜드 입점 주력…유플렉스 젊은 고객층 활용

장소희 기자공개 2013-07-22 09:58:36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7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해외 진출을 엿보고 있는 에잇세컨즈의 국내 점포 확장 전략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유독 전국의 현대백화점에만 진출해 젊은 층의 고객을 흡수하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은 관계사 SPA브랜드 입점에 주력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토종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백화점과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를 전국의 현대백화점 총 5개 점포에 입점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에 처음 문을 연데 이어 충청점, 울산점, 중동점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이 젊은층을 공략해 만든 영패션전문관 유플렉스의 주 고객층을 흡수하는 동시에 백화점 입점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반면 관계사 SPA브랜드를 보유한 롯데와 신세계에는 진출이 더뎌, 현재 롯데 백화점 창원점에만 유일하게 진출해있다.

에잇세컨즈가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출점한 이유는 각 사의 브랜드 운영 전략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은 계열사가 SPA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자사 브랜드 입점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계열사 에프알엘코리아가 보유한 SPA브랜드 '유니클로'가 전국의 대부분 점포에 입점해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룹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캐주얼 SPA브랜드 '갭(Gap)'의 입점에 주력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비롯한 전국의 10개 지점이 갭(성인용 의류), 갭키즈(어린이용 의류), 베이비갭(유아용 의류) 등의 매장을 하나쯤은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관계사 브랜드를 먼저 입점 시키는 것이 수수료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봐도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의 상황은 다르다.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 중 어느 곳도 SPA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최근 현대홈쇼핑을 활용해 인수한 의류업체 한섬은 타임, 마임, 시스템 등 주로 고가의 여성 브랜드로 라인업이 구축돼있다.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토종 SPA브랜드 모시기' 전략을 펼치며 국내 주요 SPA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일 수 있다. 에잇세컨즈 이외에도 탑텐, 스마일마켓, 스파이시칼라 등 여러 SPA 브랜드들과 손을 잡았다.

에잇세컨즈도 주 소비층인 10대와 20대를 공략한다는 측면에서 현대백화점 진출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현대백화점의 영패션전문관인 유플렉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이 수요와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백화점과 손잡은 에잇세컨즈의 전략엔 의문이 남는다. 가두점에 비해 매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전체 매장 22곳 중 매출액 기준 상위 지점은 강남역점, 명동점, 가로수길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으로 주로 가두점이다. 10% 후반대로 알려진 입점 수수료도 내야 하는 탓에 수익성도 장담할 수 없다. 일각에서 SPA브랜드 확대에 백화점 입점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품는 이유기도 하다.

제일모직은 패션 브랜드의 집결지이자 핵심 유통망인 백화점은 놓쳐서는 안되는 채널이라는 입장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강남역점이나 명동점 등 가두점들은 백화점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장 규모가 커서 매출액 규모도 큰 것"이라면서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들도 매장 규모에 비해 매출이 잘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 유통망을 활용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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