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I&C, 경제민주화 탓? 실적 '뚝뚝' 유통경기 부진,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상반기 실적 급감
문병선 기자공개 2013-07-22 09:55:48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8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정보통신(IT)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대기업의 시스템통합(SI) 사업 규제 등 경제민주화 정책의 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 경기 둔화도 실적 악화의 이유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I&C는 올해 상반기에 1221억 원의 매출액과 8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잠정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24.1%, 17.8% 급감한 수치다.
신세계I&C의 실적은 2011년을 정점으로 매년 둔화되고 있다. 1997년 신세계로부터 분리 설립된 이후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매년 성장해 왔고 2011년 상반기에 1743억원의 매출액과 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유통경기 둔화와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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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신세계I&C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유통사업의 실적이 좋지 않다. 신세계I&C 유통사업부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정보기기와 휴대폰 등을 판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경기도 안좋은데다가 취급하는 아이템이 게임기나 애플 관련 제품 등으로 사양되는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유통 경기 둔화는 상품 판매 뿐 아니라 IT서비스 사업에도 영향을 준다. ERP 구축을 의뢰했던 한 업체는 경영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자 집행을 뒤로 미루고 있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상반기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막상 업체들이 경영환경이 안좋아지자 구축을 하반기 또는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입법화되면서 실적에 직접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대표적이다. 신세계I&C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57% 가량이다. 이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진행된다. 신세계I&C 관계자는 "대기업 SI 규제와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 때문"이라며 "SI의 경우 자체적으로 선별해서 경쟁입찰로 돌리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 주요 SI 업체의 실적 둔화는 신세계I&C만의 상황은 아니다.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며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주요 SI 업체들은 대부분 실적이 안좋아지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IT업체에게 일감을 나누어주는 정책 방향 때문에 대기업 계열 SI 업체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는다"며 "업체별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으나 뾰족한 대안은 현재까지 없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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