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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돈 회장, 한국철강 대표 사임 왜? 차남 장세홍 한국철강 대표 경영권 승계 포석

강철 기자공개 2013-07-24 09:46:01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3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상돈 한국철강 그룹 회장이 한국철강 대표직에서 돌연 사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회장의 사임을 기점으로 차남인 장세홍 한국철강 대표에 대한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될 거라는 전망이다.

23일 한국철강에 따르면 장상돈 한국철강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일신 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한국철강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 회장의 사임으로 장상돈 회장, 김만열 부회장, 장세홍 전무의 3인 대표이사 체제는 김만열 부회장, 장세홍 전무의 2인 대표이사 형태로 변경됐다.

장상돈 회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2014년 3월까지다. 임기 만료를 8개월 앞두고 대표이사 직을 사임한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배경을 알 수 없으나 장 회장이 올해 77세의 고령인 만큼 건강 상의 문제나 경영권 승계를 고려해 사임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김만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상돈 회장은 장경호 동국제강 그룹 창업주의 6남이다. 1962년 그룹 금속가공 계열사인 조선선재에 입사해 동국제강 상무와 전무를 거쳐 1982년 한국철강 사장에 올랐고, 1985년부터 1998년까지 14년간 동국제강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장 회장은 조카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나서기 시작한 2001년 한국철강을 동국제강그룹에서 분리해 독립했다. 이후 인수합병(M&A)과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그룹의 외형을 확대하고 지배구조를 정비했다.

2002년 3월 철근제조업체 환영철강공업을 그룹에 편입했고, 2003년 11월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한 기업구조조정조합(CRC)을 통해 섬유회사 서륭을 인수했다. 2004년 11월에는 선재업체인 영흥철강과 대흥산업을 계열사로 추가했다.

2008년 9월에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KISCO홀딩스(지주사업)와 한국철강(제조사업)을 분할했다. 지주회사인 KISCO홀딩스는 현재 한국철강(40.8%), 환영철강공업(83.5%), 대흥산업(88.7%), 서륭(76.8%)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 지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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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장상돈 회장의 사임을 기점으로 차남인 장세홍 대표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회장은 장세홍 대표가 그룹 경영 전반에 참여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했다.

1966년 생으로 올해 48세인 장세홍 대표는 형인 장세현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한국특수형강 이사를 거쳐 2007년 3월 한국철강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장 회장은 같은 해 12월 한국철강 지분 11.7%를 무상증여 형태로 장세홍 대표에게 넘겼다.

장세홍 대표는 2008년 9월 회사 분할 과정에서 지주회사인 KISCO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2009년 5월 한국철강 주식 공개매수에 특수관계인 중 단독으로 참여해 KISCO홀딩스 지분 35.9%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장세홍 대표 → KISCO홀딩스 → 한국철강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함으로서 승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세홍 대표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상돈 회장의 사임으로 장세홍 대표의 향후 그룹 내 입지와 권한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며 "장 회장이 보유한 한국철강 지분도 일부는 장 대표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장 회장의 다른 두 아들은 독자적인 경영 노선을 걷고 있다. 장남인 장세현 한국특수형강 대표는 2005년부터 한국특수형강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3남인 장세일 영흥철강 대표는 영흥철강 삼목강업, 세화통운, 대유코아 등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2차 선재제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철강 관계자는 "장상돈 회장이 일신 상의 사유로 한국철강 대표이사직만 사임한 것이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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