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정일재 효과' 이어갈까 부임 3년차 실적 턴어라운드..비전문가 불구 뚝심 경영
문병선 기자공개 2013-07-30 09:00:16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5일 11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일재 LG생명과학 대표(사진)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정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맞은 지 2년 반을 보낸 LG생명과학이 드디어 실적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1년 호락호락하지 않던 시기에 LG생명과학으로 부임했고 이후 부진한 곳을 과감히 버리고 잘 할 수 있는 곳에만 집중한다던 정 대표의 경영방침이 빛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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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발표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을 보면 2분기 매출은 110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59억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6.5%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375.6% 늘어난 깜짝 실적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2040억원의 매출액과 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2.7%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이다.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의미를 둔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3년간 제약업체 중 가장 많은 시설 투자와 인력 보강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지만 분기당 1000억원 수준의 매출만 넘어서면 제품 매출 비중이 높아 수익성 개선이 빨라진다"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이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정 대표 부임 이전까지만해도 LG생명과학의 실적은 내리막이었다. 정 대표가 부임한 이후로도 추세는 이어졌다. 공격적 영업을 펼치는 경쟁 제약사와 달리 LG생명과학은 주로 기술 개발과 제품 판매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정 대표는 이런 어려움을 겪던 2011년초 대표로 부임했다. 의약업계 경험이 거의 없던 비전문가였다. 그는 LG경제연구원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고 ㈜LG경영관리팀 부사장과 LG텔레콤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업계 우려는 적지 않았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제약업계에 비전문가가 버텨낼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조용히 뚝심 경영을 해 오던 그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서서히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부임 2년이 지난 올해 초에야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1월 열린 '중장기 사업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그는 "백신 사업 매출을 늘리고 해외 매출을 늘리겠다"는 등의 사업 포부를 밝혔다. 2년의 정중동 행보 후 처음 공식 자리에 선 그의 발표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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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해부터 LG생명과학의 실적은 공언대로 달라졌다.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데 이어 작년까지 내리막길을 걷던 영업실적은 '브이(V) 턴'을 하고 있다.
LG생명과학 한 관계자는 "연초 기자회견처럼 조금씩 나아져 2015년이면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나올 것"이라며 "정 대표는 3년차인데 회사 내외부 평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생명과학 다른 관계자는 "비전문가였지만 올해 초 중장기 성장전략을 밝혔는데 그 성과가 하나 둘 나오고 있다"며 "예전에는 LG생명과학이 개발·판매·임상개발 등을 다 했지만 정 대표 부임 이후 잘 할 수 있는 곳에 집중했고 이런 전략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급격한 턴어라운드보다는 서서히 나아지는 추세가 예상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R&D 비용을 매출액 대비 20% 가량을 사용해 분기별 실적 변동성은 여전하다"며 "다만 연간으로보면 2012년보다는 2013년이, 2013년보다는 2014년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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