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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건설 순이익 급감 어쩌나 KDB밸류 제6호 손실 확대..재무부담 가중

길진홍 기자공개 2013-07-30 08:59:26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5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사모펀드(KDB밸류 제6호 PEF)의 상반기 손실이 불어날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대규모 영업이익에도 불구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영향으로 순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3412억 원에 영업이익 2176억 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14.1% 올랐고, 영업이익도 9.9% 증가했다.

국내 주택관련 자체사업과 알제리 등 해외 대규모 현장 공사가 실적을 견인했다. 서울 위례신도시, 충남 세종시 오피스텔 등의 자체 사업과 오만, 모로코 등의 해외 현장에서 매출이 일어났다. 이어 알제리 비료공장 등에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택부문 원가 상승 부담을 잠재웠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 목표인 4230억 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연초 산업은행이 제시한 경영목표와도 부합하는 것이다.

대우건설-산은 순이익
(자료: 감사보고서)

문제는 악성 PF 사업 부문에서 터졌다. 장기 미착공 PF사업에서 예기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 경기도시공사가 광교신도시 에콘힐 PF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30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어 강원도 파가니카 골프장 공사미수금 300억 원도 손실 처리 됐다. 환율변동도 순이익 감소를 거들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순이익은 812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28% 줄었다. 올해 순이익 목표인 3200억 원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우건설은 이에 따라 박영식 사장 취임 후 조직개편 등 원가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다. 마진이 높은 사업장을 다수 발굴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주택시장 장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단기간 내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순이익 급감은 산업은행 실적으로 직결된다. 당장 KDB밸류제 제6호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KDB밸류 제6호는 대우건설이 1730억 원의 순익을 올린 지난해에도 손실 규모가 861 억 원에 달했다. 기회비용 손실로 포괄손익이 1600억 원으로 치솟았다. 대우건설 인수 직후인 2011년에도 931억 원의 손실을 봤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작년보다 손실 폭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KDB밸류 제6호를 종속회사로 둔 산업은행의 재무안정성도 위협을 받고 있다. 연간 250억 원 안팎의 수수료가 KDB밸류 제6호로부터 유입되고 있으나 지분법 손실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다.

업황 부진에 따른 영업활동현금흐름 위축도 부담이다. 산업은행은 오는 9월 대우건설 영업권 손상 평가에 들어간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따져 영업권 감가상각을 반영할 계획으로 장부가(약 2조 8000억 원) 감액이 이뤄질 경우 매각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산업은행 PE실 관계자는 " 상반기 환율변동 영향으로 예상보다 대우건설 순이익이 줄었다"며 "사모펀드(KDB밸류 제6호) 수수료와 기회비용 상각 처리로 재무구조를 훼손시키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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