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취임 앞둔 대우건설, 또 사옥 이전설 왜? 고삐 쥔 산업은행 고강도 구조조정..간섭 본격화
길진홍 기자공개 2013-07-11 10:18:0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9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박영식 신임 사장 취임을 앞두고 또다시 본사 이전설이 나돌고 있다. 인천 출신으로 부사장 시절 이 지역 투자를 늘린 박 사장이 수주 확대를 위해 사옥을 송도로 옮길 것이라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본사 이전에 관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인천지역 건설업계는 벌써부터 대우건설의 지역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난다.
대우건설 본사 이전은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업게 정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서울 신문로 사옥을 처분하면서 5년 8개월 동안 책임임차를 약정했다. 계약기간 종료 전까진 사옥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본사 이전 후보지로 꼽히던 송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퀘어(IBS) 타워는 올 초 현대자산운용에 팔렸다. 임차인 모집이 진행 중으로 이제는 대우건설과 무관한 사업이 됐다.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은 당혹스럽다. 이미 다 끝난 얘기가 다시 불거지는 것에 대해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해 당사자가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소문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소문의 진위 여부를 떠나 신임 사장 취임을 전후해 불거진 본사 이전설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간의 역학 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2010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산업은행은 건설업황 부진으로 속앓이를 해왔다.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바닥을 쳤다. 흑자경영에도 장부상 재무제표에는 해마다 지분법 손실이 잡혔다. 실적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놨으나 사사건건 대우건설 경영진과 부딪혔다. 산업은행 내부에서 부사장급을 파견했으나 '자율경영' 벽을 넘지 못했다.
한때 산업은행 내부에 "대우건설의 주인이 과연 누구냐"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올 초 외부에서 사장을 영입키로 하고 면접까지 봤으나 막판 내부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사옥 이전도 경영진과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로 실행되지 못했다.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신임 박 사장은 내부인사 출신이지만 산업은행의 신임을 받은 인물로 분류된다. 서종욱 전 사장과는 성향이 다르다. 내부 인사권도 산업은행 출신 조현익 부사장이 가져갔다.
이는 산업은행의 간섭이 커질 것이란 걸 의미한다. 그동안 자율경영을 접고 '산업은행에 의한, 산업은행을 위한 경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사장 취임에 앞서 단행된 대규모 인력감축은 그 신호탄이다.
박 사장은 3년의 임기동안 경영실적 개선 임무를 부여 받았다.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 주주가치 극대화를 일궈내야 한다. 사전 작업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오는 15일 사장 취임에 앞서 산업은행과 추가 경영이행약정(MOU)을 맺을 예정이다.
산업은행 PE실 관계자는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 증대와 건설 경기 침체 등이 맞물려 대우건설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며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여러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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