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식형 펀드, 숨은 강자 따로 있네 IBK·현대인베스트·키움, 최근 1년 수익률 가장 높아
이상균 기자공개 2013-07-31 10:05:4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5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펀드시장에서 잘나가는 테마 중 하나는 중소형주식형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중소·벤처기업 육성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중소형주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린 덕분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수익률이 연초에 비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증권사의 상품전략에도 중소형주식형 펀드는 추천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현재 중소형주식형 펀드를 대표하는 것은 KB중소형주포커스자투자(주식)A와 삼성중소형FOCUS증권 1(주식)(A)다. 올해 들어서만 이들 2개 펀드에 7000억 원 이상이 들어왔다. 운용규모도 타사 펀드에 비해 최소 2배가 넘는다. 하지만 연초 이후와 최근 1년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펀드 3개가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소형FOCUS, 최근 수익률은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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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 기준 국내 출시된 중소형주식형 펀드는 총 20개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것은 2004년으로 당시에는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신규 출시된 중소형주식형 펀드가 단 1개도 없었다. 반전이 이뤄진 것은 2011년으로 당시 7개 펀드가 시장에 쏟아졌다. 지난해에는 2개, 올해는 1개 펀드가 출시됐다.
이중 설정일이 가장 오래된 원조 중소형주식형 펀드는 유리스몰뷰티증권(주식)C/C다. 설정일이 2004년 8월로 설정기간만 9년에 가깝다. 하지만 최근 중소형주식형 펀드 열풍에서는 한 발짝 비껴가 있는 모습이다. 운용규모가 986억 원으로 1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들어 운용규모는 25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운용규모 순위는 20개 펀드 중 6번째다.
수익률도 크게 돋보이지 않다. 최근 1개월과 3개월은 각각 -6.45%와 -4.48%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0.12%로 15번째다. 최근 1년 수익률도 5.5%로 하위권이다. 그나마 최근 3년 수익률이 37.72%로 높은 편에 속했다. 설정일 이후로는 361.06%로 높지만 설정 기간이 워낙 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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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펀드는 단연 KB중소형주포커스자투자와 삼성중소형FOCUS증권 이다. 올해 들어서만 KB중소형주포커스자투자가 5173억 원, 삼성중소형FOCUS증권이 2431억 원 등 총 7603억 원을 끌어 모았다. 올해 20개 중소형주식형 펀드에는 8272억 원이 들어오고 1492억 원이 빠져나가 총 6780억 원이 순유입됐다. 순수 유입액보다도 많은 금액이 이들 2개 펀드에 들어온 것이다.
KB중소형주포커스자투자의 경우 높은 인지도에 어울리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86%, 3개월은 -0.78%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중소형주식형 펀드와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연초 이후와 1년 기준으로는 각각 6.93%와 20.15%를 기록해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삼성중소형FOCUS증권의 최근 수익률은 명성에 걸맞지 않다.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7.18%, -5.69%다. 연초 이후로도 1.57%에 불과해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중소형주식형 펀드, 운용규모 작을수록 투자 유리
최근 성적을 살펴보면 인기펀드보다 더 성과가 좋은 펀드는 따로 있었다. IBK중소형주코리아자투자(주식)A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 1(주식)A1, 키움작은거인증권 1(주식) A 등이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IBK중소형주코리아자투자와 키움작은거인증권의 수익률은 각각 0.56%와 2.59%를 기록했다. 중소형주가 대부분 급락하면서 나머지 18개 펀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초 이후로 살펴보면 성적이 더 좋아진다. IBK중소형주코리아자투자가 17.79%로 가장 높았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은 17.07%, 키움작은거인증권은 12.57%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이 10%를 넘는 것은 이들 3개 펀드뿐이다.
범위를 1년으로 넓혀도 마찬가지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 이 34.38%로 가장 높았고 키움작은거인증권이 20.28%로 그 다음이었다. 같은 기간 KB중소형주포커스자투자(20.15%)와 삼성중소형FOCUS증권(15.3%)의 수익률보다 10%p 이상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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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3개 펀드는 아직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운용규모가 가장 큰 키움작은거인증권이 고작 69억 원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3억 원이 줄어들었다. IBK중소형주코리아자투자는 39억 원,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은 30억 원이다.
한국펀드평가 펀드평가팀 이진섭 팀장은 "올해 자금유입이 많은 상위 3개 펀드(KB중소형주포커스, 삼성중소형FOCUS,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투자투자)는 모두 2012년 연간 기준으로 수익률 3위내에 들었다"며 "이들 3개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점이 대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자금유입으로 이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주식형 펀드의 경우 운용규모가 너무 많아지면 투자대상을 정하는데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진다"며 "상대적으로 운용규모가 작은 중소형주식형 펀드의 경우 이런 한계가 없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더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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