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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에 FI들이 관심 갖는 이유는? 업황·수익성 안정적인 소비재 산업 영위‥ IPO 등 엑시트 전략 수립도 용이

정호창 기자공개 2013-08-07 11:27:21

이 기사는 2013년 07월 31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중인 웅진홀딩스의 회생을 위해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웅진케미칼은 제쳐두고 웅진식품 인수전에만 관심을 나타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웅진식품이 웅진케미칼에 비해 업황과 수익성이 안정적인데다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Exit)가 쉬운 점 등이 FI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매각 작업은 비슷한 스케줄로 진행되고 있다. 양쪽 모두 예비입찰과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 선정을 마치고 현재 실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차이점은 웅진케미칼에는 FI없이 전략적 투자자(SI)들만이 숏리스트에 선정돼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웅진식품에는 FI들이 당당한 후보로 SI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상위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숏리스트에 포함돼 실사를 벌이고 있고, 국내 토종 PEF 운용사인 KTB PE도 싱가포르 식품업체인 푸드엠파이어와 손잡고 웅진식품 인수를 노리고 있다. 숏리스트 선정 전 치러진 예비입찰에는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탠다드차타드(SC)PE 등 5곳 이상의 FI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인수전에 FI의 참여도가 다르게 나타난 가장 큰 이유는 양사가 속한 산업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제조업체이나 웅진케미칼은 전형적인 B2B 업체인 반면 웅진식품은 대표적인 B2C 업체다. 게다가 웅진케미칼은 경기변동에 민감한 섬유산업을 주력하고 있지만, 웅진식품은 불황에 강한 소비재 업체라는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글로벌 경기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최근 몇 년간 웅진케미칼은 매출과 수익성이 계속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웅진식품은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투자대상의 안정성을 중요시 여기는 FI 입장으로선 웅진케미칼 보다 웅진식품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업황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섬유사업보다는 불황에 강한 식품업이 PEF 입장에선 투자매력이 더 높다"며 "웅진식품은 국내 음료시장 3위 업체로 높은 브랜드 파워와 전국적인 영업망을 바탕으로 매년 안정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핵가족화와 노령화의 영향으로 식음료 소비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되더라도 웅진식품의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EF 등 FI들이 웅진식품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웅진케미칼에 비해 투자금 회수(Exit)가 상대적으로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웅진케미칼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업체라 PEF가 인수할 경우 향후 SI 등 다른 인수자를 찾아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 위주로 엑시트 전략을 짜야 한다.

반면 웅진식품은 비상장업체라 경영권 매각 외에도 엑시트 전략에 기업공개(IPO)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웅진식품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필요한 주요 요건들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젠가는 투자금 회수에 나서야 하는 PEF 입장에서 보면 투자금 회수 전략의 다양성은 의사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웅진케미칼의 경우 기업가치(EV)가 7000억 원을 넘을 정도로 커 향후 재매각을 추진하기가 쉬운 편이 아니다. 반면 웅진식품은 현재 기업가치가 1500억~2000억 원 정도로 작고, 업계 1~2위 업체와의 규모 차이도 커 수년간 기업가치를 높인다 해도 재매각이 웅진케미칼 보다는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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