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백화점 성장 정체 극복할까 기존 백화점 성장 한계...백화점+아울렛 동반출점 박차
신수아 기자공개 2013-08-05 10:27:10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1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위주의 신규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아울렛 동반 출점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정체된 백화점 매출을 보완하고 보다 넓은 소비 계층을 흡수하려는 노력이다. 계속된 소비 경기 침체와 정부의 유통업 규제에 유통 공룡들의 치열한 자리 싸움까지 가세하며 백화점의 성장 정체는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다.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108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45억 원으로 6.1%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계속된 소비 경기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매출 신장율 자체가 높지 않아 고정비(판관비)에 영향을 받는 영업이익은 성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2011년 이후 정체됐다. 계절적인 성수기인 작년 4분기를 제외하면 올해 2분기까지 매분기 평균 3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평균 1000억 원으로 평이했다. 백화점 사업은 소비 경기와 직결되다 보니 부진한 업황과 궤를 같이 했다는 설명이다.
불황 타계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기존점의 정비에 들어갔다. 매출 기여도가 낮은 점포는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점포는 리뉴얼에 착수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광주점을 철수했다. 그간 ㈜송원과 위탁계약을 맺고 운영해오던 현대백화점 광주점의 임대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광주점은 매년 5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려왔으며 영업이익의 일부만을 현대백화점 수익으로 인식해왔다.
반면 수익성이 확보된 점포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2011년 무역센터점과 울산점 증축을 시작했고, 앞서 신촌점과 부천 중동점, 압구정점 등을 리뉴얼 했다. 증축은 입점 점포를 늘릴 수 있는데다 서비스 면적을 키워 더 많은 소비층 흡수가 가능해 진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무역센터는 증축 후 면적이 기존 보다 무려 50% 늘어 향후 실적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확장 공사를 시작하기 전 코엑스점의 (관리)매출이 6800억 원에 이르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엑스점의 증축으로 연간 30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여할 수 있다"며 "이는 전체 관리 매출 5조5000억 원의 5~6%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전체 매출 성장률을 5~6%개선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새롭게 오픈한 충청점을 포함 총 15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이후 광교점과 천안점 등의 추가 출점이 예정돼 있다. 신용평가사의 한 연구원은 "유통업은 출점을 통해서 성장한다"며 "출점을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성장의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부의 유동인구까지 끌어들이는 서울 도심이나 강남 지역의 '핫 플레이스'에 위치한 백화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점포는 특정 지역 상권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다 보니 지역의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거나 확대하는 등의 외부 요인이 있지 않는 한 기존점의 성장률엔 한계가 있다. 이를 만회해줄 수단은 아울렛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진입이 용이하지 않은 상권은 아울렛을 통해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아울렛의 투자비가 백화점보다 비교적 낮아 수익성에도 유리하다.
바로 내년부터 현대백화점의 아울렛과 복합 쇼핑몰이 속속 문을 연다. 2014년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2015년 판교 복합몰과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의 출점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도심형 아울렛의 출점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울렛과 백화점은 판매 상품 구성이 비슷해 백화점의 경쟁력을 십분 활용한다"며 "백화점 업체로써 가장 잘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업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포와 송도를 제외하고 추가적인 아울렛 출점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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