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컨버스, 한진 3세승계 '지렛대' 되나 대한항공 지분 처음 취득..오너 3세 경영권 승계 외곽 지원
김익환 기자공개 2013-08-02 11:00:2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1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오너회사인 유니컨버스가 그룹의 핵심인 대한항공 지분매입에 시동을 걸었다. IT서비스업체인 유니컨버스는 오너 3세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회사로 계열사 일감으로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한진 오너가의 3세 승계가 속도를 내면서 유니컨버스가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유니컨버스는 지난달 26일 29일 두 차례에 나눠 대한항공 지분 3만 3810주(0.05%)를 10억 원에 매입했다. 매입지분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유니컨버스가 대한항공 지분을 처음 인수했다는 점은 눈에 띈다. 대한항공 지분을 잇따라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서 오너 3세인 조현아·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로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5월 조양호 회장은 조현아·조원태 부사장, 조현민 상무에게 각각 대한항공 지분 70만 4000주 씩을 증여했다. 이에 따라 조현아 부사장, 조원태 부사장과 조현민 상무는 각각 1.06%씩 지분을 확보했다.
아울러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1일 출범한 것도 경영권 포석이 깔려있다. 지분 가치가 하락한 지주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오너일가는 종전보다 적은 금액으로 경영권을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과 지분 증여를 추진해도 경영권 승계에 걸림돌은 많다. 오너 3세가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이 고작 1.06%라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는 막대한 비용(증여세 등)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 까닭에 경영권 승계의 지렛대로 유니컨버스의 역할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지분을 유니컨버스가 잇따라 매입하는 방식으로 오너 3세의 대한항공 직간접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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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IT일감을 바탕으로 해마다 부침 없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52억 원을 올린 유니컨버스는 매출의 63.4%(160억 원)를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올렸다. 같은 기간 10억, 9억 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유니컨버스는 토파스여행정보 주주(지분 27%)인 유니컨버스투자 지분 100%도 보유하고 있다. 토파스여행정보는 항공기 좌석예약 관련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585억 원)에 51%를 대한항공에서 올리고 있다. 배당성향도 80%를 넘나든다. 이에 따라 손자회사 배당금과 계열사 일감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예상된다.
유니컨버스로 대한항공 지분을 인수하면 증여세 부담도 줄어든다. 지난 5월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지분을 자녀들에게 증여하면서 조현아·조원태 부사장, 조현민 상무는 증여세로 375억 원을 납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유니컨버스를 통한 간접지분매입 방식은 증여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주사 한진칼과 유니컨버스를 동시에 지렛대로 쓰면서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런 경영권 승계방식은 사조그룹에서도 포착된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장남과 차남은 각각 사조인터내셔널과 사조시스템즈란 비상장사를 통해 그룹 지주사격인 사조산업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니컨버스가 10억 여원어치 대한항공 주식을 매입한 것은 순수투자목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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