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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웃돈 거래 vs 대한항공·SK하이닉스 손절매 발행시장 가뭄 해갈 분위기…우리카드·롯데알미늄 수요예측 성공

임정수 기자공개 2013-08-06 08:51:59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5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고채 금리와 크레딧 스프레드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LG전자에 이어 우리카드와 롯데알미늄이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우량 기업 회사채에 대한 투자 대기 수요가 확인됐다. 뒤이어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의 롯데그룹 계열사와 삼성에버랜드 등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예고했다. 유통시장에서도 LG전자와 한국금융지주 등 우량기업 회사채가 웃돈에 거래되기도 했다.

반면 신용등급이 낮거나 신용이슈가 불거져 있는 기업들은 시장에 민평금리보다 크게 높은 금리로 손절 매물이 출회됐다. 대한항공 SK하이닉스 효성 등이 높은 금리로 거래되면서 우량 기업 회사채와 대비를 이뤘다.

◇ 우리카드·롯데알미늄 수요예측 성공…롯데제과·삼성에버랜드 등 기업들 회사채 발행 재개

지난 주 (7월 29일~8월 2일) 회사채 시장에서는 우리카드와 롯데알미늄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한 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우리카드는 수요예측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증액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2500억 원을 발행하려고 했으나 투자 수요에 맞춰 3900억 원으로 발행 물량을 늘렸다. 롯데알미늄(A+, 안정적)은 500억 원 어치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120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희망금리 제시한 밴드 내에 발행액 이상의 수요가 몰렸고, 밴드 하단보다 낮은 금리에 200억 원의 수요가 들어오는 등 성황을 이뤘다. 최근의 신용등급 상승이라는 호재와 맞물려 롯데그룹의 우군인 일본계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예고했다. 롯데제과는 만기 도래하는 기업어음(CP)을 상환하기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최근 다수의 증권사에 회사채 발행 의사를 밝히고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AA+, 안정적)도 8월 말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3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계열의 현대하이스코(AA-, 안정적)는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 1000억 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최근 다수 증권사에 RFP를 발송했다.

대형 인수합병(M&A) 자금을 차환하려는 수요도 있다. 롯데케미칼(AA+, 안정적)은 2010년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사인 타이탄을 인수하면서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차환하기 위해 4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롯데케미칼은 인수자금 1조 5200억 원 중 7000억 원을 외화채 3억 5000만 달러와 원화채 3000억 원으로 조달했었다. 이 중 외화채 만기가 오는 10월 돌아와 원화채로 바꿔 차환하기로 한 것이다.

잇따른 수요예측 성공과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예고는 얼어붙었던 발행시장 분위기를 녹일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에 이어 주요 기업들이 수요예측에 성공을 거두면서 회사채에 투자하려는 대기 수요가 확인됐다"면서 "딜(deal) 가뭄에 시달렸던 발행시장 분위기 해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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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LG전자, 웃돈 VS 한화건설·대한항공, 손절매…LG전자에 대한 무디스의 경고

우량 기업 회사채는 유통시장에서도 웃돈에 거래되는 등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신용 이슈가 불거진 기업이나 A등급 이하의 저 등급 회사채는 낮은 가격에 손절매가 이뤄지는 등 해갈의 기미가 종목 별로 차별화돠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간 거래량 상위 종목 중 한국금융지주는 민평 금리 2.95% 대비 8bp 낮은 금리로 거래가 일어났고, 최근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LG전자는 만기별로 민평금리 대비 5~6bp 가량 낮은 금리로 거래됐다. 현대자동차는 민평금리 대비 5bp, 신한금융지주는 약 4bp 낮게 유통됐다.

반면 거래량이 적고 신용이슈가 불거진 기업들의 실제 매매 가격은 민평금리 보다 높게 거래됐다. 한화건설과 대한항공은 민평금리 대비 60bp 높은 금리에 손절매가 이뤄졌다. 최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한 대한한공은 만기 별로 19~37bp 높게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36bp, 효성은 21bp 가량 높은 금리로 매매됐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LG전자의 영업실적 악화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디스는 휴대폰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마케팅 비용 등의 판관비 상승으로 수익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안정되려면 유의미한 시장 지위 제고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또 현대제철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올려 놓았다. 철강 업황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와 잇따른 고로 투자로 재무 레버리지가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4.5배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현재 Baa3에서 한 노치(notch)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동시에 올해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6.5배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금호타이어, CJ CGV, STX에너지, STX솔라 등은 신용도가 개선됐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달 30일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후 사업 지위가 회복되고 있고, 향후 수익창출력이 강화되고 재무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 CGV(A+)에 대해서는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동시에 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국내 영화시장에서 47%에 달하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평가다. 실적 개선이 계속 이뤄질 경우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오를 공산이 높아진 셈이다.

오릭스 그룹으로 매각된 STX에너지(A0)와 STX솔라(A0)의 신용도도 상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31일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려 놓았던 STX에너지 및 STX솔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분 전량이 오릭스 그룹으로 매각돼 STX 그룹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된 데 따른 조정이다.

◇ AA급 건설사 "P-CBO에 관심 없다"…회사채안정펀드 윤곽

금융당국이 건설사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AA등급의 우량 건설사도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기초자산 편입을 허용했지만, 정작 AA급 건설사들은 P-CBO를 활용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P-CBO의 금리가 낮지 않은데다 자칫 자금 지원을 신청했다가 부실 회사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A급 건설사도 대부분 정부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머니투데이더벨이 지난 주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AA- 등급을 보유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P-CBO 지원 대상 편입을 희망하는 건설사는 한 곳도 없었다. 대부분 평판 악화를 우려해 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GS건설(A+)이나 SK건설(A0) 등 올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A급 건설사도 같은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P-CBO와 동시에 조성되는 회사채시장안정펀드(이하 회안펀드)의 위탁 운용사로 KTB자산운용이 선정됐다. 편입 종목은 차환발행심사위원회가 결정하기 때문에 KTB운용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외한 채권의 만기보유 여부, 환매시점, 전환사채(CB)의 전환권 행사 등에 대한 권한을 갖고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펀드 편입 종목은 1차로 채권은행 증권업계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3개 주체가 구성한 각각의 운영협의회 의결로 선정한 종목을 바탕으로 최종 차환발행심사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운영횝의회는 채권은행의 경우 각 은행 대표자로 구성된 멤버의 4분의 3, 증권업계의 경우 3분의 3 이상이 찬성하는 종목을 선정해 최종발행심사위원회에 올린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은행 증권업계 신보가 모두 찬성한 종목만 편입되기 때문에 종목 선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자금 지원 방안이 제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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