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해양플랜트 집중 '빛났다' '조선 빅3' 중 상반기 수익 개선 유일… 고수익 해양플랜트 중심 선별적 수주 진행
강철 기자공개 2013-08-08 10:14:28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6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고부가 가치의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수주를 진행한 것이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6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7조 6861억 원, 영업이익 726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11.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7.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8.9%에서 9.4%로 상승했다.
이같은 성과는 조선 빅3 중 유일한 실적 개선이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매출액 26조 2339억 원, 영업이익 666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4.4% 줄었고, 영업이익도 20.2%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상반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줄어든 16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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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이같은 선전은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시추설비와 해양 생산설비 등 수익성 높은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수주를 진행한 것이 수익성 증대로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중공업의 전체 수주잔량 규모는 379억 달러(약 42조 2200억 원)로 지난해 385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신규 수주가 늘어난 덕분이다.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억 달러 증가한 90억 달러(약 10조 원)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신규 수주가 늘어난데 반해 드릴십과 해상 원유생산 플랜트(FPSO) 등 해양플랜트의 수주 규모는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주량 증대보다 고수익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을 진행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선부문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해양플랜트나 LNG 관련 선종에서의 수주 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의 경우 일찌감치 해양플랜트에 포트폴리오를 집중해 시장을 선점했고, 그 결과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적인 수주가 가능했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부문에서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꾸준하게 늘리고 있다. 2006년 22% 수준이던 해양플랜트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70%까지 증가했다. 해양플랜트에 대한 집중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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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차별화를 통한 안정적인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드릴십과 LNG-FPSO 등 마진이 높은 대형 특수선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꾸준하게 늘려갈 방침이다. LNG 특수선의 경우 고유가 시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반기 이상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해양플랜트의 핵심 기술인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전에서 원유를 추출해 운송하는 '서브시(Subsea)' 분야도 인수합병(M&A) 및 연구개발(R&D)과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영국 아멕(AMEC), 삼성엔지니어링과 합자해 해양 엔지니어링 전문회사 'AMEC Samsung Oil & GAS'를 설립했다. 2018년까지 500명의 설계 인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수주하는 해양 생산설비의 설계를 이 회사에 맡길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사가 1996년 국내 최초로 드릴십을 수주한 이후 해양플랜트와 관련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꾸준하게 축적한 것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며 "해양플랜트 설계, 서브시 분야에서 자체적인 기술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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