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전자, 북미 현지법인 상반기도 '고전' 4곳 모두 순손실..판가인하 압박, 판매부진 악재

김장환 기자공개 2013-08-22 10:07:22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9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북미시장에서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활을 걸고 있는 휴대폰 부문뿐 아니라 TV, 가전 등 생산판매를 전담하는 4곳의 현지법인이 상반기 모두 순손실을 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미국 및 멕시코 등 북미지역 주요 4개 현지법인은 올해 상반기 모두 순손실을 냈다. 미국 가전사업을 총괄하는 LG Electronics USA(LGEUS), 멕시코 가전제품 판매법인 LG Electronics Mexico S.A(LGEMS), TV 생산법인 LG Electronics Reynosa S.A(LGERS), 휴대폰 판매법인 LG Electronics Mobilecomm USA(LGEMU) 등이다.

LG전자는 이외에도 북미지역에 생산·판매거점 등 다양한 법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재무제표상으로 연결기준 종속대상에 포함돼 손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이들 4개사 뿐이다.

clip20130819143342

자산 규모로 볼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LGEUS는 올해 상반기 누적기준 총 매출이 3조 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8457억 원)에 비해 7.7%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에는 18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멕시코 가전제품 판매업을 총괄하고 있는 LGEMS는 매출이 크게 늘고도 순손실을 그대로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7645억 원, 순손실은 99억 원이다. 전년 상반기 매출(5289억 원) 대비 44.5%에 이르는 매출 증가를 보이고도 정작 순손실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이들 두개 법인의 수익 악화는 현지 시장에서 판가인하 압박 때문으로 해석된다. 북미시장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의 신제품 효과가 미미했고 마진율이 떨어지는 구형 모델들의 판매만 증대된 탓이다.

특히 TV부문은 생산율 저하가 뚜렷하게 목격되고 있다. 북미지역 TV 수요를 담당하는 멕시코 레이노사에 위치한 LGERS 생산법인의 상반기 실적이 대표적이다. LGERS의 상반기 총 매출은 987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3189억 원)에 비해 3300억 원 가량 줄었다. 작년만 해도 55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마이너스 4억 원대 적자로 돌아섰다.

가장 큰 문제는 사활을 걸고 있는 휴대폰 부문에서도 손익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에서 휴대폰 판매를 도맡고 있는 LGEMU 역시 전년에 비해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도 순이익은 오히려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 9357억 원, 순손실은 16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LGEMU의 매출 증가는 결국 중저가 기기 판매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급 단말기의 판매율 상승 보다는 옵티머스 L·F 등 저가 보급형 기기 판매만 늘어 마진율이 그만큼 떨어진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북미법인들은 이처럼 순이익 저하와 함께 재무구조 역시 악화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 전반적으로 자산이 크게 늘었지만, 부채 증가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EUS의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24%, LGEMU는 550%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포인트, 74%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곳은 멕시코법인으로 이 기간 부채비율이 무려 217%포인트 증가한 810%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북미법인 손익 하락 및 재무구조 악화는 마케팅비용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몇 년간 손익 추이를 보면 북미시장에서도 개선된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북미법인에서 마케팅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과거 몇 해 동안 추이를 보면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 G2 출시 영향으로 북미법인의 손익 개선이 뚜렷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