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침산동 재개발 '재도약' 발판 될까 2014년 턴어라운드 예상..주민 이주문제 '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13-08-21 09:53:24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9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화성산업이 대구 북구 침산동 재개발사업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업계에서는 대구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매출증가와 양호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주민들의 이주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주문제로 연내 분양에 차질이 생길 경우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황 악화 직격탄...구조조정으로 유통사업 포기
2008년 화성산업은 건설과 유통사업을 영위하며 8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7% 수준으로 같은해 영업이익 567억 원, 순이익 163억 원을 올렸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2009년 매출 8723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43%로 전년대비 반토막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화성산업은 2010년 3월 연간 매출액의 2000억 원 가량을 차지해온 유통사업부문(동아백화점)을 이랜드에게 2680억 원에 매각했다. 같은해 매출은 3940억 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화성산업은 동아백화점 이외에도 자산매각으로 보유현금을 늘려 유동성 위기에 대응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총 939억원이다. 순현금 406억 원, 본사 사옥 및 창고 건물 343억 원, 매도가능증권 및 국공채는190억 원에 달한다.
주택사업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화성산업은 주택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없고, 부실 사업장 등에 대한 759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고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화성산업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11년 수주가 감소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올해까지는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이익률은 괜찮을 것으로 보이며 침산동 재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매출이 늘고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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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산동재개발, 약될까? 독될까?
화성산업이 연내 분양을 예상하고 있는 침산동재개발 사업은 침산2동 주택재건축지역에 총 1540가구를 분양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조합원에게 분양할 물량은 약 100가구이며, 나머지는 자체사업 성격의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적인 재개발 사업에 비해 높은 이익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 사업을 수행키로 했던 시공사는 2011년 부동산경기 침체를 이유로 화성산업에게 시공권을 넘겼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평당 매입가격은 700만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대구지역 부동산경기가 호황을 누리며 주변시세가 850만~900만 원으로 올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침산동 재개발 사업의 규모는 3500억 원으로 3년간 매년 1000억 원 가량이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가운데 10%가량이 매년 순이익으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내 분양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주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해 분양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화성산업은 이주민 가운데 비조합원의 소송으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소송으로 분양시기가 연기되는 동안 대구지역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1000가구가 넘는 자체분양 물량은 오히려 화성산업 발목을 잡는 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침산동 재개발 사업은 연내 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인근 시장을 끼고 있는 단독 주택지역의 이주문제가 마무리 되지 않아 내년 초로 분양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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