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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RA, 호주 NSW빌딩 인수 끝내 무산 새마을금고에 이어 경찰공제회 투자 계획 철회...엑시트에 대한 우려감↑

송광섭 기자공개 2013-08-28 10:07:1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3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 인수 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무산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 5월부터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에 소재한 우체국NSW본부 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자금 모집에 나섰으나 인수 막판 투자자들이 자금회수(엑시트)에 대한 우려를 문제 삼아 투자 계획을 잇달아 철회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호주 우체국NSW본부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에 위치한 빌딩으로 전체 인수금액이 2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모집할 자금 규모는 900억 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현지 금융권 대출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인수 초판만 해도 군인공제회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경찰공제회 등 기관들이 연이어 참여할 뜻을 내비치면서 딜이 금세 마무리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수 막판 주요투자자인 군인공제회(약 400억 원)와 삼성화재(약 200억 원)가 돌연 투자 계획을 중단하면서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삼성화재가 빠진 자리에 동양생명이 새롭게 참여했고, 200여 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마을금고가 300억 원 가량을 투자할 의사를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투자심의위원회 개최한 새마을금고는 엑시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투자 계획을 중단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의 경우 런던이나 뉴욕 등에 비해 부동산시장이 활성화 돼 있지 않아 엑시트에 대한 우려가 높은 편"이라며 "기관들의 투자 기간이 통상 5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선뜻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새마을금고가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경찰공제회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엑시트 이슈 등을 포함해 이번 딜에 대해 재검토하고 나섰다. 내부 논의 끝에 경찰공제회는 결국 투자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엑시트 문제로 새마을금고가 빠진 상황에서 투자를 진행하기가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새마을금고에 이어 경찰공제회가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삼성SRA자산운용은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호주세법상 세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컸다. 호주의 경우 현지에 설립하는 호주부동산신탁(AUT)이 관리형투자신탁(MIT)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에 따라 원천징수 세율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호주의 경우 MIT 요건을 충족하려면 적격투자자(Specifically listed widely-held entities) 자금이 펀드 설정액의 25% 이상이어야 한다. 요건을 충족하면 15% 세율이, 충족하지 못할 경우 최대 30% 세율이 적용된다. 적격투자자는 '최종 수익자가 개인이어야 한다'는 호주 국세청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번에 참여한 투자자 중에서는 경찰공제회만 해당됐다.

당초 경찰공제회의 투자금은 240억 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900억 원)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MIT 요건을 충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공제회가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MIT 요건을 충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만큼 투자수익률(IRR)도 낮아졌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삼성SRA자산운용은 추가 투자자 모집이 어렵다고 판단, 모든 인수 작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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