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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투자중단...호주 NSW빌딩 인수 향방은 타기관 도미노 중단 우려...새 투자자 물색중

송광섭 기자공개 2013-08-16 17:41:3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3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가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 인수와 관련, 사실상 투자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회수(엑시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타 기관들의 잇따른 투자 중단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인수 작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말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에 소재한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투자 여건이 내부 규정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투자 검토를 사실상 중단했다. 이번 인수 작업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투자 계획을 중단한 배경에 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업계는 엑시트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의 경우 런던이나 뉴욕에 비해 투자 수요가 적어 엑시트 리스크가 높은 편"이라며 "통상적으로 기관들의 투자 기간이 5년인 점을 감안하면 선뜻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지난 5월부터 인수 작업을 주관해왔다. 당초 군인공제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경찰공제회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주요투자자인 군인공제회(약 400억 원)와 삼성화재(약 200억 원)가 돌연 투자 검토를 중단하면서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후 동양생명이 새롭게 투자자로 참여했고, 200여억 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마을금고가 300억 원 가량 투자할 의사를 밝히면서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투자 계획을 중단하면서 이번 딜의 성패 역시 불투명해졌다.

문제는 엑시트 이슈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로 참여한 타 기관들이 줄지어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경찰공제회의 경우 군인공제회에 이어 새마을금고가 투자를 중단하자 내부적으로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경찰공제회마저 투자 계획을 철회할 경우 호주세법상 세제 혜택 적용이 안 돼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호주의 경우 현지에 설립하는 호주부동산신탁(AUT)이 관리형투자신탁(MIT)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에 따라 원천징수 세율이 다르게 적용된다. MIT 요건을 충족하려면 적격투자자(Specifically listed widely-held entities) 자금이 펀드 설정액의 25% 이상이어야 한다. 요건을 충족하면 15% 세율이, 충족하지 못할 경우 최대 30% 세율이 적용된다.

적격투자자는 '최종 수익자가 개인이어야 한다'는 호주 국세청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번에 참여 투자자 가운데서 이에 해당하는 곳은 경찰공제회 하나다. 전체 펀드 설정액 900억 원 중 경찰공제회의 투자금이 25% 이상인 24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MIT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공제회가 참여하지 않으면 MIT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투자수익률(IRR)도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반면 이번 인수 작업에 대해 낙관적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 작업의 경우 현재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최근 호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호주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까지 인하한 점은 충분히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SRA자산운용은 새로운 기관투자가를 물색 중인 동시에 주요투자자로 부상한 삼성생명이 나머지 투자금을 모두 떠안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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