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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금리변동 리스크 '취약' KB생명도 금리리스크비율 개선 필요

강예지 기자공개 2013-09-13 09:29:06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르덴셜·BNP파리바카디프·ING·라이나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 4곳의 금리리스크비율이 업계 통용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금리리스크비율은 경영실태평가(RAAS)의 금리리스크 평가요소 중 하나다. 생보 빅3 중에선 한화생명이, 은행계 생보사 중에선 KB생명이 취약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2012 회계연도(2012.4~2013.3) 기준 국내 23개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금리리스크비율을 산출한 결과, 대형 생명보험사(삼성 한화 교보) 중 유일하게 한화생명의 금리리스크비율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금리리스크비율은 4.3%를 기록, 업계 통용 리스크관리 취약 기준선인 4%를 넘어섰다. 이는 삼성생명(2.2%)과 교보생명(3.3%)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리리스크는 생보사에서 가장 큰 리스크 부담 요인중 하나로, 금리부자산과 보험부채의 만기구조 차이가 큰 가운데 금리가 변해 순자산가치가 하락할 위험을 의미한다. 장기 상품 비중이 높은 생보사는 오랜 기간 운용으로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돌려주는데, 미래 금리의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리스크 관리 부담이 손보사보다 더 크다. RAAS 평가의 금리리스크 평가요소인 금리리스크비율은 자산과 부채의 만기구조가 벌어질 수록 높아진다.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비중이 높아 한화생명의 금리리스크비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 듀레이션(duration)에서 자산 듀레이션을 뺀 차이는 2.64다. 부채 듀레이션이 7.17로 자산 듀레이션(4.94)을 앞섰다. 반면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 듀레이션(5.8)과 자산 듀레이션(4.4) 간 차이가 1.2를 기록했다. 듀레이션은 시장금리가 1%포인트 변화할 때 자산, 부채의 가치가 변하는 정도를 나타낸 민감도 지표다.

금리확정형 상품은 만기보험금이 만기까지 동일한 예정이율로 적립되는 상품이다. 지금과 같이 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선 보험계약자가 높은 금리로 맺어놓은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 한 보험사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자산 듀레이션>부채 듀레이션… 카디프생명, ING생명 등

이번 금리리스크비율 평가에서는 4곳의 외국계 생보사가 취약 범위에 해당됐다. 외국사의 경우, 실제 RAAS 평가 종합등급이나 금리리스크 평가 등급은 상대적으로 좋았지만, 세부 평가요소인 금리리스크비율이 업계 통용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한화생명과 유사하게 과거 판매한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상품이 금리리스크비율을 높였다.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을 앞서 금리리스크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푸르덴셜생명은 한국 진출이래 금리가 고정된 종신보험 판매에 집중해왔다.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판매한 종신보험 등은 푸르덴셜생명의 대표 상품이기도 했다.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은 카디프생명은 반대 경우다.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짧다는 의미다. 카디프생명의 금리리스크비율은 5.9%를 기록했다. 채널 특성 상 대부분 금리연동형 저축성 상품이 판매되는데, 현행 제도에서 이 상품의 듀레이션이 짧기 때문이다. 자산·부채관리(ALM)에 따라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에 맞춰야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선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주요 투자처인 채권을 단기채 위주로 사면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부채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방카슈랑스 전업사인 KB생명도 카디프생명과 같은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KB생명의 금리리스크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4.2%를 기록했다.

ING생명의 금리리스크비율도 5.0%를 기록해 업계 기준선을 넘어섰다.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길기 때문이다. ING생명의 경우, 본사에서는 솔번시 II(Solvency II)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RBC 제도를 적용하면서 금리리스크비율 관리 등에 애를 먹고 있다. RBC 제도에서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지 않는 점 등 두 제도간의 차이점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방안의 절충점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은 금리리스크비율 4.8%를 기록했다. 라이나생명의 경우도 다른 외국사와 마찬가지로 RAAS 평가 종합 등급이나 금리리스크 부문 평가등급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더벨 평가에서는 금리리스크비율이 업계 통용 3등급 기준에 미달했다. 최근의 사옥 매입 등이 금리리스크비율을 높인 주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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