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비바·하나生, 리스크 경영실태평가 '낙제점' 10개 항목 중 4개 '취약'…짧은 업력이 근본 원인
안영훈 기자공개 2013-09-16 09:50:4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아비바생명과 하나생명이 머니투데이 더벨의 리스크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취약 판정 최다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우리아비바생명과 하나생명은 2012 회계연도 RAAS 10개 항목 중 △보험가격리스크 비율 △손해율 △변액보증리스크 비율 △영업이익률 등 4개 항목에서 취약 판정을 받았다. 23개 생명보험사 중 취약 판정 항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짧은 업력이 주 요인으로 손꼽힌다.
◇ 보험리스크 취약… 우리아비바 'LIG생명 잔재'·하나생명 '재보험정책' 탓
우리아비바생명과 하나생명은 생명보험사 중 가장 닮은 꼴로 손꼽힌다.
금융지주 계열사로 양사 모두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방카슈랑스 중심의 영업형태나 합작사(하나생명 5월 HSBC와 결별) 경영구조도 비슷하다.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우리아비바생명이 하나생명의 두배에 달하지만 소형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23개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RAAS 10개 항목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도 양사는 취약 항목 개수는 물론 취약부문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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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항목별 취약배정, 특히 보험리스크 취약 배경은 서로 차이를 보였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우리아비바생명의 전신인 LIG생명 시절 팔았던 수술·진단 담보보장 상품의 영향이 컸다. 수술·진단 담보보장 상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험가격위험액 산출시 사용되는 위험계수가 높고, 손해율도 높다. 결국 우리아비바생명은 LIG생명 시절의 잔재로 인해 보험가격리스크 비율(60%)과 손해율(114%)이 높게 산출됐고, 보험리스크 평가에서도 취약 판정을 받아야만 했다.
하나생명의 보험가격위험액과 손해율은 각각 66%, 115%로 우리아비바생명과 비슷하지만, 우리아비바생명과 달리 리스크관리 정책 및 영업정책이 주요인으로 손꼽힌다.
하나생명의 경우 저축성 보험 중심의 영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 위험보험료가 적고, 이로 인해 한건의 고액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면 손해율(사망보험금/위험보험료)이 급격히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높은 보험가격리스크 비율도 HSBC와의 합작시절의 재보험을 통한 리스크 정책에 기인한다. 하나생명은 HSBC와의 합작사 시절 보험위험량을 재보험 출재로 커버하려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재보험 출재로 인한 보험위험액 감소 인정 비중이 줄면서 보험가격위험액이 늘었고, 이로 인해 보험가격리스크(보험가격위험액/보험가격위험액 익스포져)도 높게 산출됐다. 실제로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재보험 출재 후의 보유율이 60.7%인데 반해 하나생명의 경우 28.8%의 보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짧은 업력에 변액보증리스크·영업이익률도 취약
보험리스크와 함께 우리아비바생명과 하나생명은 변액보증리스크 비율과 영업이익률 부문에서도 동시에 취약 판정을 받았다.
보험리스크와 함께 세부적인 원인은 서로 상이하지만 그 근본적 배경에는 짧은 업력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과 하나생명의 본격적인 영업 기간은 이제 5년차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변액보증리스크 비율 산출식의 모수인 계약자적립금을 충분히 쌓을 시간이 부족했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영업이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행 RAAS 평가에서의 취약 기준은 RBC비율과 유동성 비율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계 평균선을 기준으로 관리수준을 평가하고 있다"며 "업력이 짧은 은행계 소형사의 경우 회사 자체의 리스크 관리 수준 제고도 필요하겠지만 일정 규모 수준에 이르기 전까진 RAAS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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