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올해도 '가속페달' 밟을까 신규시장 개척으로 성장세 지속..수익성 악화는 '고민'
최욱 기자공개 2013-09-24 10:34:1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7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고속성장이 올해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이미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부진했던 신규 수주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현대엔지니어링이 이같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원인은 지역별·공종별로 적절히 분산된 사업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신규시장 개척'은 올해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전략에서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다만 최근 들어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원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까지 10% 이상을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 매출 상승곡선..신규수주도 회복세
최근 들어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은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매출 2조 2719억 원을 기록하며 종합 엔지니어링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매출 증가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1조 1789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이미 지난해 매출의 절반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163억 원, 9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풍부한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6조 7570억 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 1분기 신규 수주가 3390억 원에 그치며 시장의 우려를 낳았지만 이후 수주활동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올해 8월 말 기준 신규 수주액은 약 2조 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속성장 비결은 '분산된 사업구조'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속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지역별·공종별로 적절히 분산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다수의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전략을 짤 때 '중동'과 '화공플랜트'에 집중한 사이 현대엔지니어링은 신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올해 3월 말 기준) 가운데 중동의 비중은 14.5%에 그치고 있다. 반면 CIS(독립국가연합), 아시아의 비중이 각각 23.9%, 18.5%로 높은 편이다.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도 18.2%나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규 시장 개척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LG상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 원유처리플랜트 사업(2700억 원)을 따낸 데 이어 8월에는 태국에서 연성알킬벤젠(LAB) 생산설비 프로젝트(3000억 원)를 수주했다.
수주잔고의 공종별 구성에서는 화공플랜트(55.5%)에 대한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최근 들어 전력부문(39.2%)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2010년부터 전력부문의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부터 화공부문의 매출 비중이 60%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화공부문의 집중도든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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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사업 확장으로 수익성 악화?
하지만 2010년 이후 해외사업 규모가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 지표들은 대부분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10년 현대엔지니어링의 원가율은 80.4%에 불과했지만 지난 2년 동안 84.7%(2011년), 87.2%(2012년)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원가율이 88.1%까지 치솟았다. 높은 원가가 반영되면서 그동안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9%대로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낮은 판관비 부담으로 업계 최고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양호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로 8000억 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 사업장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만한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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