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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알짜 사업부 분할' 배경은 당진평택항 항만사업부, 자회사로 독립..동부 "자금조달 창구 활용"

박창현 기자공개 2013-09-24 10:31:5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3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이 알짜 항만 사업부를 별도 자회사로 분할해 경영하기로 결정했다. 동부제철은 이 신설 자회사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차입금 부담이 큰 동부제철이 이 알짜 자회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부제철은 최근 당진 항만운영사업을 물적 분할해 '동부당진항만운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동부당진항만운영은 당진 평택항에 위치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 항만의 관리, 하역, 화물 보관, 용역사업 등을 영위하게 된다. 고대지구 항만에서는 철강제품 유통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1년 약 17% 성장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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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 분할이 완료되면 동부당진항만운영 지분 100%를 동부제철이 손에 쥐게 된다. 업계는 차입금 부담이 큰 동부제철이 알짜 자회사의 지분을 활용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당진 전기로 공장 투자 이후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됐다. 2008년 말 1조 1000억 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2010년 말 2조 1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로 영업활동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까지도 2조 원이 넘는 차입금 부담을 떠안고 있다.

과도한 차입금은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차입금 증가로 동부제철은 매년 2000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로 2010년 이후 줄곧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년 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은 약 1조 2700억 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부제철의 영업현금 창출력이 제한적이고, 추가 담보 여력도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산 매각 등 구체적인 자구계획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구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동부제철이 알짜 사업부 물적분할에 나선 만큼, 향후 활용 방안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부제철 입장에서는 동부당진항만운영의 경영권 외 지분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무적투자자(FI)의 관심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구조를 따를 수도 있다. 동부건설은 이달 초 자회사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매각해 1400억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동부건설은 보유 지분 50.1%를 사모펀드(PEF)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넘겼다. 대신 일정기간이 지난 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조건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 역시 일단 지분을 넘긴 후 추후 경영권을 되찾아오는 딜 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

동부 측 역시 동부당진항만운영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안은 분할 절차가 완료된 이후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제철은 내달 22일 분할 계획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25일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제철의 동부당진항만운영 물적 분할 건은 추후 자금조달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현재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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