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우투證·한투證, 3강 구도 형성 [League Table/DCM]3분기 SB 1조 이상 인수···건설사 미청약 속출
민경문 기자공개 2013-10-01 13:47:30
이 기사는 2013년 09월 30일 1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일반회사채(SB) 대표주관 부문이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의 3자 구도로 바뀌었다. 이들의 올해 대표주관 실적은 전체 일반회사채 발행 물량의 절반에 이른다. 인수 시장에서는 다른 증권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나란히 '3조클럽'을 형성하고 있다.세 증권사는 국내 대기업집단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황금분할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GS에너지, GS칼텍스를 중심으로 GS그룹의 회사채 발행을 주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SK에너지를 포함한 SK그룹의 발행 물량이 1조 원이 넘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 주관 물량의 절반 이상은 한국투자증권 몫이었다.
◇KB證, GS그룹·한전 자회사 물량 주도···미청약액도 최대
올해 3분기까지 일반회사채는 총 32조 8281억 원 어치가 발행됐다. 3분기만 놓고 보면 10조1744억 원으로 2분기 10조5886억 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월별로는 증가세가 확연하다.
7월 1.7조 원에 그쳤던 회사채 발행액이 8월 3.1조 원에서 9월 5.5조 원으로 뛰어올랐다. 7월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LG전자를 필두로 롯데, 삼성, SK등 대기업 그룹사들이 줄줄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올해 대표주관 누적 실적으로 1위(5조5018억 원)를 달리고 있는 KB투자증권은 GS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에서 두각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총 6150억 원의 물량을 대표주관해 그 비중이 39%에 이른다. GS칼텍스(2250억 원), GS에너지(1000억 원), 파르나스호텔(1000억 원) 등에 대한 주관 실적이 대표적이다.
|
수요예측 없이 발행되는 한국전력공사 발전 자회사 채권을 독식한 것은 KB투자증권의 실적을 올리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 3분기까지 발전 자회사 대표 주관물량이 1조8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 밖에 롯데하이마트(1500억 원), 롯데케미칼(2000억 원) 등을 포함한 롯데계열사 채권 역시 KB투자증권이 발행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B투자증권은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여전히 최대 미청약 물량 인수사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수요예측 실시 후 최종 청약 때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한 5252억 원의 물량을 자체 인수했다. 특히 3분기에는 전액 미매각을 기록한 롯데건설의 영향이 컸다. 예정 발행액 2900억 원 가운데 KB투자증권은 대표주관사로서 600억 원어치를 떠안았다.
◇우투證, SK그룹사 채권 1.1조 주관...한투證은 '삼성도우미'로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5조176억 원의 대표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KB투자증권의 뒤를 이었다. 그 중에서도 SK에너지(7100억 원), SK(2000억 원), SK케미칼(1200억 원) 등 SK그룹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1조1100억 원이나 책임졌다. SK계열 물량을 두 번째로 많이 주관한 대우증권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전통적으로 돈독한 비즈니스관계를 이어온 LG그룹의 지원 사격도 여전했다. 3분기까지 LG생활건강(2500억 원), LG CNS(1000억 원), LG전자(800억 원) 등의 회사채를 대표 주관했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은 그룹 오너의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악조건 속에서 CJ대한통운의 3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을 성사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4조7979억 원의 누적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삼성 계열사 회사채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상반기 우리투자증권 주관으로 수요예측 참패의 굴욕을 맛본 삼성에버랜드가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의 주선 하에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특히 금리를 인상하면서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힘입어 3000억 원 규모의 삼성물산 회사채까지 독식하며 삼성계열사의 '도우미'로 활약했다. 앞서 지난 4월 삼성토탈의 회사채 2000억 원을 대표 주관한 것도 한국투자증권이었다.
|
3분기에는 건설사들의 회사채 미매각이 줄을 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예외가 아니었다. 두산건설과 대우건설의 청약 미달로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00억 원, 370억 원의 미매각 물량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상반기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CJ그룹 회사채에 손을 댔다가 실패를 맛본 한국투자증권은 결과적으로 4908억 원의 미매각 물량을 인수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3754억 원의 미매각 물량을 인수했는데 우리금융지주(939억 원), 우리F&I(520억 원), 우리FIS(200억 원) 등 계열사에서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영향이 컸다.
세 하우스는 인수 부문에서도 KB투자증권 3조5190억 원, 우리투자증권 3조5560억 원, 한국투자증권 3조3597억 원으로 삼각 구도를 형성했다.
◇힘 빠진 대우證···SK·대신證은 9월 실적 '제로'
지난 2분기에 1조 5000억 원 이상의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했던 대우증권은 3분기 실적이 6150억 원에 그쳐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IB부문 대표와 본부장이 교체되는 등 조직의 전열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업무 차질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과 SK증권의 순위도 그대로 이어졌다. 삼성증권의 경우 2000억 원 규모의 SK 회사채 단독 주관, 대우증권과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은 KB금융지주(1750억 원) 정도가 눈에 띈다. 상반기 국내 IB 중 7번째로 많은 9600억 원 어치를 대표주관하며 잠재력을 드러낸 대신증권은 3분기 1500억 원의 대표주관 실적에 그치며 순위를 동양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내줘야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