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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후순위채 가격 폭락 개인투자자 매물…동양사태 동양증권에 전이 가능성 우려

임정수 기자공개 2013-10-08 08:58:0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2일 1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그룹 사태 이후 고객이 이탈하고 있는 동양증권의 후순위채 시장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동양증권이 발행한 78회차 79회차 80회차 83회차 후순채는 회차 별로 채권시장에서 20%에서 26%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발행수익률에 비해 1000bp(10%) 이상, 자기 민평금리 대비 1500bp~2000bp(15~20%)가량 가산된 금리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동양그룹 사태가 동양증권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할인된 가격에 후순위채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시장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관측된다.

동양증권 후순위채는 연기금과 중소형 보험사 등의 기관 투자자와 증권사 창구를 통해 채권을 산 개인 투자자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중 일부 투자자들이 보유 후순위채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유통수익률이 크게 오른 것이다.

한 번에 거래되는 금액은 백 만원 단위부터 수천 만 원 수준으로 대부분 소액이다. 100억 원 단위의 대규모 거래는 전무하다. 대부분 장내 거래를 통해 소액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매물로 내 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장외 시장에서는 대규모 후순위채 거래가 관측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 사태가 동양증권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개인투자자들이 급매물을 내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의 후순위채 발행 잔액은 5000억 원 가량. 78회차(1000억 원)는 2009년 12월에 7.70%의 표면 금리로 발행됐다. 79회차(1500억 원)와 80회차(1500억 원)는 2010년 7월과 2011년 1월에 각각 6.70%와 6.50%의 금리로 발행이 이뤄졌다. 83회차(954억 원)는 2011년 11월에 6.80%로 발행됐다. 만기는 모두 5년 6개월이다. 2012년부터 후순위채 발행이 없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후순위채 만기까지 1년 이상 남아 있어 당장에 상환이나 차환 부담은 없다"면서도 "동양그룹 사태로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들도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양증권 매각이 늦어질수록 고객 자산 이탈로 인한 자본잠식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빨리 매물로 나와야 후순위채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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