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동부발전당진 EPC 지분 인수하나 동부건설 입찰 조건 수용..자본투자도 나설 듯
길진홍 기자공개 2013-10-04 10:32:59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2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동부그린발전소 사업의 유력한 EPC(설계·구매·시공) 지분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수의 건설사들이 까다로운 입찰 조건에 모두 등을 돌린 가운데 대우건설이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서면서다. EPC 지분 인수와 동시에 자본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충남 당진의 동부그린발전소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 부족한 발전소 시공능력을 보완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자금조달 문턱을 낮추기 위해 사업 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이를 위해 동부건설은 최근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3곳에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EPC 권리 인수와 동시에 자본투자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규모 발전소 사업의 자본금 투자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검토 단계에서 사업 참여를 사실상 포기했다. EPC 지분을 넘겨받는 대가로 감수해야하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들 건설사는 "일감 확보 차원에서 매력적이지만 미래현금흐름이 아직 불투명하고, 자본투자 규모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뜻 조건을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이후 조건을 일부 완화했으나 협상은 더는 진척을 보지 못하고 결렬됐다. 반면 대우건설은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동부건설이 제시한 조건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다로운 입찰 조건에도 불구 얻는 게 더 많다고 보고 있다.
공사수주에 이어 지분투자에 따른 이익실현 기대감이 공격적인 입찰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이번 사업 수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동부건설과 대우건설은 세부 입찰 조건 공개를 꺼리고 있다. EPC 지분 배분과 자본투자 여부 등의 세부 조건을 막판 조율 중으로 이달 말 일 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동부건설로부터 사업 참여 제안을 받고 입찰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동부그린발전소 사업은 동부건설과 한국동서발전이 6대4의 비율로 참여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2조2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공사대금은 1조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동부건설은 이달 중 EPC 계약 체결이 완료되면 PF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다. 투자금은 2조 원으로 이 가운데 자본금은 총 사업비의 30% 수준인 60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자문은 산업은행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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