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봇물…시중은행도 모두 순발행 특수은행 물량 공세… 올 최대 8조 6000억원 달해
이승연 기자공개 2013-10-08 08:57:54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2일 1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채가 6개월 연속 순발행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2006년 12월부터 1년 연속 순발행을 기록한 이후 최장기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이어간데다 발행이 뜸했던 농협이 1조 원가량의 물량을 내놓은 결과다.시중은행들까지 모두 순발행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8개월 만에 순상환 기조를 끝냈고 지난 달 발행 물량이 전혀 없었던 우리은행은 9월에만 20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냈다.
◇특수은행, 올해 최대 규모 8조 6450억 원 발행… 산업·기업銀 2조씩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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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내 은행채 발행 규모는 올들어 가장 많은 8조 6450억 원으로 만기 도래 물량인 4조 332억 원을 두 배 가까이 웃돌며 6개월 연속 순발행을 기록했다. 특수은행이 5조 8200억 원을 발행해 8월 대비 1조 3000억 원 늘렸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거침없는 물량 공세가 9월에도 이어졌다. 기업은행은 8월 이후 두 달 연속 2조 원 이상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산업은행도 9월 한 달 동안 2조 1000억 원의 물량을 쏟아냈다. 한동안 채권 발행이 없었던 농협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째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수출입은행은 5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를 이어갔다. 8월과 같은 3000억 원을 발행, 만기 도래 물량인 4300억 원을 밑돌았다. 수협도 2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시중은행 7곳 모두 순발행 기록…하나銀, 8개월 만에 순발행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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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은행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중은행 7곳 모두 순발행을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8월에 잠시 순상환으로 돌아섰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9월 들어 각각 1000억 원, 1500억 원 규모의 순발행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8개월간 이어온 순상환 기조를 벗어나 9월 400억 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 외환은행도 순상환 기조 2개월 만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발행 물량이 전혀 없었던 우리은행은 2200억 원 어치를 발행했다. 씨티은행도 지난 7월부터 매달 2000억 원 안팎으로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9월에 만기 도래 물량이 없지만 1500억 원을 발행하며 5개월간의 순발행 기조를 유지했다.
◇은행 유동성비율 강화? 동양증권 환매자금 은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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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은행채 시장은 특수은행과 시중은행 모두 은행채 발행에 적극적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특수은행 위주로 물량이 크게 늘자 이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젤Ⅲ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유동성 비율 강화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동양증권 환매 사태로 단기 위주의 자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동양증권 CMA 환매로 쏟아져 나온 단기 자금들이 은행채를 비롯한 단기 크레딧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올 12월부터 시작되는 바젤Ⅲ를 앞두고 은행권들이 유동성 비율을 강화에 나선 것과 맞물려 은행채 발행이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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