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IPO 나올까...IB '촉각' 삼성SNS와의 합병, 상장 전초전..에버랜드, 삼성석화 상장 가능성↓
박상희 기자공개 2013-10-15 11:00:39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1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에 IB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삼성SNS와 합병을 결정한 삼성SDS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3세 후계 구도 변화 등을 고려할 때 계열사 중에서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삼성에버랜드·삼성석유화학은 삼성생명보험에 이은 대어급 삼성 계열 기업공개(IPO) 기대주 3인방으로 꼽혀 왔다. 특히 에버랜드와 삼성SDS는 그룹 차원에서 상장 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두 기업의 상장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두 기업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삼성가 3세 경영인들이 모두 지분을 들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부진 사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석유화학의 경우 '차화정(자동차·석유화학·정유)' 붐이 일던 2011년을 기점으로 실적 호조 속에 상장 기대감이 치솟았다.
이들 기업의 상장설은 최근 제일모직이 패션사업 부문을 에버랜드에 매각하고, 삼성SDS와 삼성SNS가 합병하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일련의 사건들이 단순히 사업 구조 변화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 및 후계구도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 중 시기적으로 상장 기대감이 가장 큰 곳은 삼성SDS다. 본격적인 지배구조 변화에 앞서 3세들이 실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상장은 애초부터 삼성 그룹 3세 경영인들의 보유 지분을 활용한 자금 마련 용도로 주목을 받아왔다.
삼성SDS는 지난해 3월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삼성SNS와의 합병으로 사실상 상장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운데다, 합병을 위해 실시한 주식 평가가 사실상 상장 작업의 전초전이라는 해석이다.
IB 관계자는 "삼성SNS와의 합병으로 삼성SDS의 가치가 상승한데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도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며 "사실상 상장 준비 작업으로, 삼성SDS의 상장은 시기의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실적도 호조세다. 삼성SDS의 매출액은 지난 2011년 3조9524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조4236억 원으로 4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2838억 원에서 3611억 원으로 상승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조2027억, 976억이다.
합병으로 삼성SDS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율이 올라간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 종전 8.8%에서 11.26%로 지분율이 올라갔다. 삼성SDS의 주식가치(Equity Value)는 대략 6조원으로,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6500억 원 수준이다. 시장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아, 상장으로 이 부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실탄이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에버랜드 상장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에버랜드는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데다 지주사 전환 등 여러 이슈가 얽혀 있어 상장하더라도 마지막 작업이 될 것으로 본다"며 "에버랜드 자사주가 지배구조에 어떻게 쓰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석유화학은 업황이 좋지 않아 상장을 시도하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다. 여기에다 제일모직이 패션사업 부문을 에버랜드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석유화학 기업으로 바뀐 터라, 제일모직과 삼성석유화학과의 합병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며 "빠르면 내년 정도에 상장 작업을 본격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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