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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문화·미디어 부문 '약진' CJ E&M 등 관련 계열사 출신 인사 다수 승진

신수아 기자공개 2013-10-31 10:45:3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30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회장이 부재한 CJ그룹의 2014년 정기 인사에 이미경 부회장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이끌었던 CJ E&M 등 문화·미디어 계열사의 인사가 약진하며 그룹 전면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이미경 체제'의 강화로 해석하고 있다.

30일 CJ그룹에 따르면 2014년 정기 인사에서 CJ E&M의 강석희 대표이사가 그룹의 전면에 등장했다. 강석희 대표는 총괄부사장 자리에 오르는 동시에 지주사에서 경영지원총괄 업무를 겸하게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CJ 미디어, CJ CGV 그리고 CJ 제일제당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대표자리를 고르게 역임했던 인물"이라며 "CJ오쇼핑 이혜선 대표, 중국 본사의 박근태 대표와 이번에 승진한 변동식 대표와 함께 그룹에서 총괄부사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석희 대표는 특히 미디어 부문의 경험이 풍부하다. 2005년 CJ미디어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CJ CGV의 대표이사를 거쳐 최근까지 CJ E&M의 대표이사를 맡아오며 이미경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미디어 관련 사업에 관여해 온 인물이다. 그래서 굳이 따지자면 이미경 부회장측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이미경 부회장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더 힘을 받는다.

실제 올해 탁월한 성적을 거둔 CJ E&M은 게임사업 부문에서 상무 2명, 상무대우 2명 등 다수의 승진자를 냈다. 이미경 부회장이 전면에서 이끌고 있는 CJ E&M의 경우 게임·방송·영화 등 전 부문에서 다수의 승진 인사를 배출한 것이다. CJ오쇼핑, CJ CGV 그리고 CJ 헬로비젼 등 미디어 계열사도 각각 4명, 2명, 3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부진을 면치 못한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부문은 올해 단 1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는데 그쳤다.

업계의 관계자는 "CJ E&M은 CJ그룹의 문화 콘텐츠 사업을 기반으로 한 그룹의 중심사업"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이 살뜰하게 챙기며 집중해 온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간 동생 이재현 회장이 CJ그룹을 맡아 성장시키고 누나 이미경 부회장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도하는 구조로 남매가 경영을 분담해왔다.

현실적으로 이재현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미경 부회장이 일시적으로 이재현 회장 역할을 해야하고 이번 인사에도 이런 현실론이 투영됐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경영폭이 넓어질 것으로 해석해 왔다. 이 부회장은 손경식 회장, 이채욱 부회장 겸 대표이사, 김철하 CJ제일제당대표 등과 함께 그룹 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기구다.

CJ그룹은 이날 변동식 CJ오쇼핑 신임 공동대표와 강석희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 겸 CJ E&M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2014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프레시웨이, CJ헬로비전, CJ푸드빌, CJ파워캐스트의 대표이사를 교체했고 CJ대한통운과 CJ오쇼핑은 공동대표제를 도입했다. 이번 인사에서 총괄부사장 2명을 비롯해 부사장 1명, 부사장대우 6명, 상무 26명, 상무대우 20명 등 총 55명에 대한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CJ제일제당 신현수 부사장대우는 미국 CJ Foods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36명의 임원이 전보 발령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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