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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ICT, 포스콘 합병 짐 덜어내나 1120억 유증, 재무 개선 목적..주가 하락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3-11-01 06:29:06

이 기사는 2013년 10월 31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ICT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이번 유증에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ICT는 1120억 5000만 원 규모(1500만 주)의 주주 우선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08771951, 우리사주조합원 우선배정비율은 20%다. 주당 신주 발행가액은 7530원이며, 확정예정일은 오는 12월 6일이다.

유증 후 유입된 자금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모두 활용할 예정이다. 시설자금에 444억 원, 운영자금에 685억 5000만 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포스코ICT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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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포스코ICT.

올해 말 기준 유증 조달자금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차입금 상환이다. 운영자금 중에서는 포스코LED 지분투자에 150억 원, 나머지 400억 원 정도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기로 했다. 시설자금은 CPS(Computing Power Service)와 클라우드 솔루션 구축 등 용도로 각각 1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결국 주주가치 하락에 따른 주가 폭락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유증을 결정한 배경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포스코ICT에 있어서 재무구조 개선은 오랜 기간 동안 숙제로 남겨져 있었다. 그룹내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맡았던 포스콘을 2010년 1월 합병한 후 사업다각화에 성공했지만, 재무구조는 부진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합병을 통해 1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반면에 연간 운전자금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현금흐름이 둔화됐다. 덩달아 대규모 CAPEX 투자가 계속됐다.

특히 자회사 설립 투자금을 대규모로 지출한 것이 재무구조에 부담이 됐다. 2010년 9월 조명제조업체 포스코LED를 설립하고, 이듬해 삼창기업의 원전사업부문(포뉴텍)을 영업양수도로 가져왔다. 수천억 원대 자금이 소요됐고, 필요자금 상당수는 외부차입으로 조달했다.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포스코ICT가 보유하고 있는 차입금은 2217억 원 수준이다. 현금성자산은 116억 원에 불과해 대부분이 순차입금이다. 부채비율은 222.3%로 전년 말 263.9%보다는 줄었지만 삼성SDS, SK C&C 등 동종 SI업체에 비해서는 심각하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ICT는 이번 유증을 통해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당장 2분기 재무제표를 토대로 유증자금이 유입된다고 보면 부채비율은 155%대로 크게 떨어지게 된다. 2010년 포스콘을 인수하며 짊어졌던 부담을 이제야 털어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유증 결정으로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주가 하락 부담은 당분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증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희석요인이 11%대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비철강 부문에서 성장성을 확인시켜주지 못한다면 주가 하락세를 당분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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