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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보험의 귀환…왜? FY'07 손해율 106%…통계치 축적, 상품 구조 다양화로 손해율 관리 가능

강예지 기자공개 2013-11-06 09:37:08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5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손보업계가 최근 들어 암 보험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상품 독창성을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암 보험도 4개에 이른다.

최근 두드러진 암 보험 판매 활성화는 2000년대 암 보험 시장의 '데자뷰'를 보는 듯하다. 당시 가입 건수 100만 건에 달했던 암 보험은 손해율이 급등하자 보험업계의 인기상품에서 판매 기피상품으로 전락했다.

◇ 잘 팔리던 암 보험… 손해율 급등하자 판매 위축

2000년대는 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암 보험 수요가 급증했던 시기다. 생손보사가 속속 암 보험을 출시했고 2005 회계연도 암 보험 판매는 100만 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암 보험 판매는 급격히 위축됐다. 암 보험 신계약 건수는 2009 회계연도 53만 건으로 불과 4년 만에 반 토막 났다. 2005 회계연도 98.7%를 기록한 손해율은 2010 회계연도 114.8%로 솟구쳤다. 보험사에선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인 합산비율이 100%를 넘어서면 보험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는데, 손해율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벗어난 것이다.

손해율이 악화한 주요 원인으로는 암 발생률 상승이 꼽힌다. 당시 출시됐던 암 보험은 암 진단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암 발생률이 올라가면서 손해율이 급등했다. 당시 보험업계가 쓰고 있던 예정위험률이 실제 암 발생률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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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정위험률 올리고 상품 구조 차별화… 진화하는 암 보험

보험업계의 암 보험 출시가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보험업계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축적해온 암 관련 경험통계, 해외 및 국내의 다양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2012 회계연도 암 보험 신계약 건수는 판매가 활성화됐던 2000년대 수준을 넘어선 138만 건을 기록했다.

요즘 출시되는 암 보험은 보장금액, 보장횟수, 가입대상, 보험기간 등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예전의 암 보험은 치료비 수준이나 암 진행단계와 관계없이 암으로 진단되면 일정한 금액을 지급했다. 최근 나오는 상품은 1~4기로 암을 병기별로 구분하고, 치료비 수준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 흥국생명이 지난 9월 출시한 '무배당 더드림 스테이지(Stage) 암 보험'이 대표적이다.

보험기간 중 암이 진단되더라도 직전 암 진단 후 2년이 지났다면 재진단 시 보험 진단금을 반복 지급하는 상품도 나왔다. 예로 현대해상이 지난 6월 출시한 '계속받는 암 보험'이 있다. '계속받는 암 보험'은 3개월 동안 가입 건수 10만 건, 매출 5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기존 암 보험은 암 진단 시 통상 1~2회만 보험금을 지급하고 계약이 소멸하는 구조다.

고령자를 위한 암 보험도 나왔다. 요즘 나오는 암 보험 중엔 가입연령을 70~80세로, 가입대상을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암 유경험자로 확대한 상품도 있다. 기존의 암 보험은 60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을 가입대상으로 보통 80세까지 보장했다. 요즘엔 보험기간도 확대돼 100세 또는 사망 시까지 보장하는 상품도 있다. 지난 2011년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메트라이프생명의 '100세 Plus 종신 암 보험'이 예다.

예전보다 안정적으로 손해율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험업계가 다시 암 보험 판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암 발생률을 따라가지 못했던 예정위험률을 끌어올리고, 상품 구조를 다양화해 회사가 부담하는 리스크를 줄이는 등의 방식이다. 예를 들어 특정한 암에 대해 가입금액을 조정하거나 갱신형으로 만드는 등 암 종류별로 상품 구조를 다르게 하는 식이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암 보험 수요가 꾸준한 점도 상품 개발 배경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 해 암 진단환자는 20만여 명으로 10년 전보다 98.5% 늘었다. 암 환자의 생존율도 상승했다. 암 환자의 5년(2006~2010년) 생존율은 64.1%에 달한다. 더는 암이 불치병이 아니란 얘기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예정위험률을 높이고, 암 종류별로 상품구조를 다르게 하는 등 리스크를 줄인 암 보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고연령 보험, 재진단 시 보장하는 상품 등 위험률 산출에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상품들도 있어 아직은 암 보험과 관련해 회사가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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