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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될까 [통화정책 전망]응답자 절반 이상, 하반기 인상 예상

한희연 기자공개 2013-11-14 09:04:24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2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내년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의 정도와 선진국의 통화정책 등을 고려해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이지만 하반기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잦아들면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연중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되거나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수 의견도 있다.

머니투데이더벨이 12일 국내외 경제 및 채권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내년중 기준금리가 2.50%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2%는 현 수준인 2.50%에서 동결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15%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6월 말 기준금리 전망을 묻는 질문엔 89%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2.50%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12월 말 기준금리 전망에선 의견이 다소 갈렷다. 37%의 응답자가 2.75%를, 32%의 응답자가 2.50% 수준을 예상했다. 16%의 응답자는 내년 말 3.00%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본 반면 10%의 응답자는 2.25% 수준으로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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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론 "국내 경기 회복 빠르지 않아, 하반기 이후 점진적 인상"

내년 하반기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본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상승이 예상되지만 회복세가 강하지는 않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동결을 유지할 것이지만 하반기에 금리 정상화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동결기조 지속될 전망"이라며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심사숙고 할 것으로 예상되며 빠르면 3분기 중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회복세가 강하지 않아 금리인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기회복의 스필오버(spill over) 효과가 나타나며 국내 경기도 회복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 횟수를 한 차례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기 때문에 급격한 금리 변동은 하지 못할 것이란 견해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상반기 전년대비 실질GDP가 3% 중반 이상을 기록하고, 하반기에는 물가안정 범위 하단인 2.5%를 회복한 이후에나 기준금리 인상시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같은 문제들을 고려할 때 기조적인 인상보다는 2014년 4분기에 단발성 인상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GDP 갭이 플러스로 진입할 것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낮은 금리 수준을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는 목적의 인상이 예상된다"며 "연속적인 인상보다는 취약한 경기 개선 여건을 반영한 1회성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중 두 차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정상화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는 입장이다. 기준금리 인상의 3가지 기본 조건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 환경은 충분할 것이란 얘기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한국경제는 전기대비 1%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하며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에 도달할 것인데다, 공공요금 인상, 기저효과, 경기회복세 등으로 인해 물가상승세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후반에 도달하며 기준금리와 물가상승률이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경제의 성장궤도 회복 및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통화정책도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금리정상화 차원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 수정경제전망을 반영하여 GDP갭을 추정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디플레이션갭이 거의 축소된 후 2014년에는 인플레이션갭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은 수정경제전망과 GDP갭 분석을 테일러준칙에 반영할 경우, 2014년 적정기준금리는 상반기말 2.13%, 하반기말 3.25%로 산출됐으며, 기준금리 인상의 3가지 기본조건(대외여건 불확실성 완화, 한국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물가 상승압력)이 점진적으로 충족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중 두 차례 인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동결론 "GDP갭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기대 어려워"…인하론 "신임 총재, 경기부양 시도할 것"

내년 중 기준금리가 계속 2.50%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겠지만 연간 GDP성장률 전망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물가 또한 목표 범위내를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동결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중에는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선제적인 정책금리 인상 압력이 부각된다 하더라도 물가가 목표범위 내에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책금리 인상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경기가 반등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판단되어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 절상이나 일본 엔화 절하 등 환율문제와 미 양적완화 축소 및 출구전략과 같은 정책적 불확실성 등이 쉽게 금리 결정을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은 4월 신임 총재가 부임하면 경기 부양 측면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중 한 차례, 하반기중 한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며 "신임 총재가 친정부 성향일 경우 금리 인하 시도할 것이며, 내수 부진, 양극화, 부동산 시장 부진, 저물가, 세수 부족 등을 일거에 해결할 방안은 오직 경기부양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중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사상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의 정책금리 하한이 현행 2.5%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며 "한국은 금리인하를 통한 내수부양의 정책여력이 있고, 신임총재 취임이 4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하 시기는 2분기 말이나 3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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