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보안·정밀' 매출 감소 왜? 매출 줄고 영업익도 주춤..엔진 사업으로 만회
양정우 기자공개 2013-11-22 08:41:05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0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테크윈의 '보안·정밀제어' 사업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CCTV를 생산하는 보안 사업은 아날로그 제품에서 통합 솔루션으로 진화하는 감시장비 시장의 과도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밀제어 사업도 비중이 컸던 폰카메라모듈 사업을 떨궈낸 뒤 이를 대체할 사업을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의 보안·정밀제어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 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1조 431억 원)보다 위축된 실적이다. 작년 연간 매출은 1조 3234억 원으로 2010년 1조 6043억 원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매출이 줄어들자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쉽게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24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740억 원)를 유지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도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2010년 878억 원에서 지난해 778억 원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보안·정밀제어 부문의 실적 위축은 CCTV가 주력 제품인 보안 사업부(SS, Security Solution)의 매출 부진이 한 몫을 했다. 보안 사업부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5691억 원보다 감소했다. 감시장비 사업은 지난 2009년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분할한 뒤 회사를 이끌어나갈 신사업으로 선정됐지만 아직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보안 사업부의 부진에 대해 현재 감시장비 시장 자체가 아날로그 제품에서 네트워크 기반 통합 솔루션으로 진화하는 과도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하자 신규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비용 등을 투입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타깃층이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밀제어 사업(MMS 사업부)도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4758억 원을 기록, 지난해(4739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부품(MDS 부문)과 반도체 장비(IMS 부문)를 생산하는 정밀제어 사업은 지난 2010년 폰카메라 사업을 떨궈내면서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당시 수준(매출액 9413억 원)과는 아직 현격한 격차를 존재한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MMS 사업부는 아직 본격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이처럼 보안·정밀제어 사업에 대한 투자가 계속해서 이뤄지면서 부채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말 기준 3256억 원이었던 부채 규모는 2011년 말 2483억 원으로 감소한 뒤 다시 매분기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올해 3분기 말 3416억 원으로 올라섰다.
생산실적에서도 보안·정밀제어 사업이 위축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올해 1~3분기 보안·정밀제어 사업 부문(창원 1·2 사업장, 중국 천진 사업장)의 공장 평균 가동률(생산능력 7641억 원, 생산실적 5849억 원)은 77%에 그쳤다. 지난 반기 평균(80%) 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항공기 및 산업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엔진 부문의 평균 가동률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엔진 사업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보안·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엔진 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67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5082억 원보다 31%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34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94억 원보다 77% 증가했다. 국내 엔진 군수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덕분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보안·정밀제어 사업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선 먼저 글로벌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 특히 보안 사업은 건설 경기 자체가 턴어라운드 돼야 한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감시장비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