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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건설 상한가가 불안한 이유 M&A기대로 폭등···인수 확정 전후 폭락 가능성

김동희 기자공개 2013-11-27 11:25:29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6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기업인 벽산건설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은 이후 3일간 32.24%나 추가 상승하더니 최근 다시 4 거래일 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4745원에서 1만 9450원까지 4배 가량 급등했다. 카다르 알다파그룹(Al-Dafa Group)에 인수된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지방법원은 지난 4일 매각주관사인 언스트앤영(한영회계법인)을 통해 벽산건설 매각을 재개했다. 지난 10월 말 인수합병(M&A)이 실패한지 일주일 만에 매각을 다시 추진한 것이다.

이 시기부터 벽산건설 주가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중동계 자금에 매각된다는 얘기부터 인수자가 이미 내정돼 있다는 소문까지 시장에 나돌았다. 벽산건설은 지난 22일 카다르 알다파그룹(Al-Dafa Group)의 한국 법인인 '아키드 컨소시엄'을 M&A(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지난 10월에 벽산건설이 추진한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계약키로 했으나 조건과 일정 등이 맞지 않아 MOU를 맺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벽산건설 주가는 우선협상자 선정을 전후해 주식 매물이 거의 사라져 시초가에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내려오지 않고 있다. 거래소가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했지만 소용없었다.

벽산건설은 조만간 아키드컨소시엄과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벽산건설 인수이후 카타르 인프라 건설사업 수주나 세계건조국가연합(GDLA)의 식물공장 프로젝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업을 정상화 시킬 계획이다. 당분간 주가는 인수 기대감으로 더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벽산건설의 현재 주가 상승은 과도한 측면이 강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키드 컨소시엄의 벽산건설 인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인수 자금은 마련했는지, 마련했다면 어떻게 조달 했는지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인수가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벽산건설 재무구조부터 안정화시켜야 한다. 우선 무상감자나 액면분할,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크게 출렁일 수 있다.

6월 말 기준 벽산건설의 자본금은 574억 원이나 1440억 원에 달하는 결손금으로 자본총계는 -886억 원이다. 결손금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무상감자에 나선 후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시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분할하고 인수자측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유 지분을 늘리게 되는 것이다. 주가가 앞으로 계속 상승한다면 인수자 측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매각 과정과 현재의 주가 움직임을 잘 살펴봐도 이상징후는 발견된다. 일반적인 법정관리 기업의 M&A와 달리 법원의 재매각 결정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매각공고를 낸지 3일만에 LOI접수를 마감했으며 이후 일주일의 예비심사를 거쳐 10일만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

매각주관사나 회사측에서 인수자를 사실상 내정하고 M&A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주가도 이 시점을 전후에 급등했다. 누군가 M&A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선취매 한 뒤 일부 물량을 정리한 정황도 포착된다.

실제로 4000원 대에 머물던 벽산건설 주가는 10만 주 안팎의 거래량으로 급등하다 지난 14일부터 4 거래일 동안 거래량을 폭발시키며 다시 상승했다. 13일 8만 3469주의 거래량은 14일 226만 6978주로 늘더니 15일 651만 701주로 폭증했다. 18일과 19일에도 거래량은 각각 367만 8150주와 628만 8108주를 나타냈다. 이후에는 시초가부터 상한가를 나타내는 일명 점상한가를 기록, 다시 거래량이 10만 주 미만에서 형성됐다.

만일 주가를 고의적으로 끌어올렸던 세력이 있다면 아키드 컨소시엄의 인수가 확정되는 시점을 전후에 다시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것이다. 감자나 액면분할 이후 유상증자 참여를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벽산건설의 주가 움직임만 봤을 때 누군가 장난을 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아키드 컨소시엄과의 본 계약 체결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서 반응하고 있다는 점 등을 봤을 때 주당 2만 원에 육박하는 벽산건설 주가는 과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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