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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42% "기준금리 내년 상반기 인상" 인상론, 글로벌 긴축흐름 동참 예상…37% 응답자, 연내 동결 전망

한희연 기자공개 2013-12-10 08:29: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9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하반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동결결정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지만 하반기 정책결정에 대해서는 인상, 인하, 동결 전망이 혼재된 상태다.

더벨이 6일 국내외 경제 및 채권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내년 상반기 말까지 기준금리가 2.50%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의 응답자는 상반기중 경기부양을 위해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반기 전망은 다소 갈리는 모습이다. 42%의 응답자는 하반기중 기준금리 인상을, 37%의 응답자는 연말까지 동결을, 21%의 응답자는 인하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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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론,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전환 가능성…경기 회복세도 확실해질 것

기준금리가 하반기중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통화정책이 긴축흐름을 나타내며 한국은행도 이 기조에 동참할 것이란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내 경기 회복세도 점점 확실해질 것이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한차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체 응답자의 27%가 하반기중 한 차례 인상을, 5%가 두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4분기 중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인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2014년 경기와 물가가 공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점차 통화정책 스탠스는 완화보다는 정상화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10월 산업활동 동향 중 내수관련 지표 개선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양호한 미국지표 흐름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 방향은 아래보다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양적 완화가 내년 3분기 정도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통화정책이 긴축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적으로도 내년 하반기에 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극단적인 통화완화의 폭을 줄일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개 분기 연속으로 전기대비 1%를 웃도는 GDP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 통화당국은 기준금리 동결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반기중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응답한 이정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 수정경제전망을 반영해 GDP 갭을 추정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디플레이션 갭이 거의 축소된 후 2014년에는 인플레이션 갭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은 수정경제전망과 GDP갭 분석을 테일러준칙에 반영할 경우, 2014년 적정기준금리는 상반기말 2.13%, 하반기말 3.25%로 산출됐는데, 현행 기준금리 2.50%와 비교할 때 75bp 인상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3가지 기본조건(대외여건 불확실성 완화, 한국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물가 상승압력)이 점진적으로 충족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50bp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동결론, 가계부채·내수부진이 금리정상화 발목…인하론, 경제 불균형 심화로 경기부양 필요

2014년 중 기준금리가 2.50%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와 내수부진 등 내수 위축 요인 등으로 내년 중 금리 인상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경기 또한 회복세를 지속할 테지만 금리 정상화를 꾀할 만큼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재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Fed 금리는 인상 가능성이 낮다"며 "가계부채와 내수부진, 부동산시장 침체 등 내수 위축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신용시장의 양극화에 따른 신용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완만한 경제회복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4%를 하회할 것이며, 물가는 상승에도 정책목표 평균을 하회하고, 하반기 GDP 갭의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높지 않을 전망"이라며 "미 연준의 긴축에 앞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 기조가 나타나고 성장률도 3% 중반 이상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확장적 통화정책은 유지될 것"이라며 "새로운 한국은행 총재의 부임과 원화 강세 이슈 역시 기준금리 동결 지속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상반기중 한차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경제의 불균형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와 투자를 늘리기 위해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소득과 내수의 격차인 경상수지가 급증하는 등 한국경제의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어, 금리를 인하해 국내 소비와 투자를 늘려 내수를 확대하는 정책이 정석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인하 시기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에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차례씩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기가 반등하지만 디플레이션 국면을 탈피한다고 보기 어렵고 내수와 수출의 격차로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엔화 약세 방어 및 일본 소비세 인상 시점 등 대외불확실성에 대응하라는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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