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하이스코 주가 내리막..기관, 꽃놀이패 쥐나 핵심사업부 분할 후 성장성·수익성 우려..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

박창현 기자공개 2013-12-11 09:21: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9일 1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하이스코 주가가 현대제철과의 냉연부문 분할합병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핵심 사업부를 넘겨줘야 하는 탓에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합병 반대표를 던진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냉연사업부 분할을 공표한 지난 10월 17일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합병 발표 당시 4만 2000원 대에서 형성했던 주가는 계속 하락, 이달 3일 드디어 종가 기준으로 4만 원 선이 무너졌다.

다급해진 현대하이스코는 다음 날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장래사업과 경영 계획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냉연사업부 분할 후 강관 및 차량 부품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8조 6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해외 스틸가공 센터에서만 5조 원 대 매출을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며칠간 보합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9일이 되서야 간신히 4만 원 선을 회복했다.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시장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현대하이스코가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분할합병 발표 후 현대하이스코 주가 추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달 29일 주주 총회를 열고 현대하이스코 냉연 사업부문을 분할해 현대제철과 합병시키는 분할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주총 참석 주주의 97%와 84%가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전체 주식으로 따져보면 현대제철은 총 주주의 1.7%만이 반대의사를 표명한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12.5%(1000만 여주)가 분할합병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하이스코 합병 반대 주주들은 개인보다는 기관 비중이 더 높았다. 반대 주주 가운데 80% 가량이 기관투자가들이다. 기관들은 절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우선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 반대 주주에게만 부여되는 만큼 전략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는 설명이다.

기관들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종료일인 이달 19일까지 주가 추이를 지켜본 뒤, 합리적인 의사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하이스코가 제시하고 있는 매수가격은 주당 4만 2878원이다. 권리 종료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매수가격보다 높다면 권리를 포기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반대라면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 합병 반대표를 던진 주주들은 대부분 기관 투자가들"이라며 "주가 추이를 살펴본 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는 합병 반대 주주들이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총 4300억 원을 들여 자기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자사주 비중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후 자사주 비율에 따라 다시 통합 현대제철의 주식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하이스코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주주 주식 매입을 위해 대규모 내부 자금을 쓰게 된다면 미래 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현대하이스코는 주가 방어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커뮤니케이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의사소통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과 소통 기회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신규 사업부문 매출 계획 및 성장 전략을 설명하기 위한 IR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