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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 한국 진출, 토종 SPA 타격 받나 저가격으로 시장점유한 토종 SPA의 한계...주 고객층도 겹쳐

장소희 기자공개 2013-12-19 08:07:57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SPA(제조유통일괄화 의류) 브랜드 '지유(GU)'가 국내 진출을 앞둔 가운데 외국계 SPA보다 국내 토종 SPA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낮은 가격으로 10~20대 소비층을 공략 중인 이랜드의 '스파오(SPAO)'와 삼성에버랜드의 '에잇세컨즈(8seconds)'가 GU와 격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 GU는 최근 한국시장 진출을 결정하고 국내 오픈 매장을 물색하고 있다. 1만 원대 청바지 등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SPA 시장도 어쩔 수 없이 가격경쟁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 기존 SPA브랜드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 중에서도 스파오, 에잇세컨즈 등 토종 SPA브랜드들은 GU와 직접 경쟁을 펼쳐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자라(ZARA), 에이치엔엠(H&M), 갭(GAP) 등 외국계 SPA들은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상대적으로 고가격 정책을 펼쳤던 탓에 충격이 다소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토종 SPA브랜드들은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미 시장에 외국계 SPA들이 자리를 잡은 후였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이점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지난해 2월 론칭한 삼성에버랜드(당시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외국계 SPA인 자라보다 30%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 지난 2009년 론칭한 이랜드의 스파오도 H&M 등 타사 대비 가격이 20~30% 저렴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라나 H&M은 국내에 진출하면서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가격 정책을 쓰는 바람에 저렴한 가격대에 상품 회전율이 빠른 SPA의 장점을 제대로 누릴 수 없었다"면서 "한발 늦게 시장에 진출한 토종 SPA들은 가격대를 낮게 책정해 국내 소비자들도 SPA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주요 고객층도 외국계 SPA와는 달랐다. 외국계 SPA의 주요 고객층이 20~30대 여성이라면 토종 SPA의 주요 소비층은 한층 젊은 10~20대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당초 20~3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고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저렴한 가격 덕분에 10대 고객도 많은 편"이라며 "10대 자녀를 둔 40~50대 부모님들이 쇼핑을 같이 오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상 에잇세컨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과 젊은 세대를 주 고객으로 한다는 점에서 토종 SPA와 GU가 겹치는 부분이 많다. 토종 SPA브랜드가 GU의 시장 진출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으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GU가 이보다 한층 더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에는 토종SPA 간의 가격 경쟁도 치열해서 최대 70%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할인을 해도 GU의 본 상품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진출해 있는 브랜드 간의 가격경쟁도 치열해 정기 세일 외에도 이런 저런 할인 행사를 많이 열고 있다"면서 "여기에 GU같은 초저가 브랜드까지 들어오면 토종 SPA브랜드의 가격 이점까지 사라지게 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디자인이나 품질에서 승부를 보는 수 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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