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한항공의 에쓰오일 지분 인수 검토 원재료 수급 등 시너지 기대…아람코, 롯데와 공동경영 시도할 수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3-12-27 10:20: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6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대한항공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매각을 추진중인 에쓰오일 지분(28.4%)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롯데케미칼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함께 매년 1000억 원에 가까운 배당금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2007년 에쓰오일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가 한진그룹에 밀렸던 롯데로서는 재도전에 나서는 셈이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에쓰오일 지분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 및 에쓰오일 최대주주(35%)인 아람코와 최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기업설명회에서 한진에너지를 통해 보유중인 에쓰오일 지분을 내년 1분기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 지분 28.4%의 지분가치는 2조 3000억 원(24일 종가 기준)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진그룹은 롯데 등 경쟁사를 누르고 에쓰오일 지분을 2조 1000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다주는 캐시카우(cash cow)지만 부채비율 감축과 계열사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매물로 내놓았다.
에쓰오일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은 아람코가 가지고 있다. 한진그룹이 7년 전 매입할 당시 아람코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기업설명회에서 "아람코가 매수 의향을 갖고 있다"며 "현재 다른 업체에 매각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아람코와의 단독 협상만을 고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에쓰오일 지분의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제3의 인수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제3자가 아람코의 기대치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고 아람코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선매수권은 의미가 없어진다. 롯데케미칼이 에쓰오일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아람코가 굳이 2조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에쓰오일 지분을 추가 매입할 필요가 있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에쓰오일 등기이사 11명 가운데 6명이 아람코에서 임명한 인사로 현재 지분 35%을 통한 경영권 행사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아람코 입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라는 전략적 투자자(SI)와 공동 경영을 통해 영업적인 시너지를 노릴 수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쓰오일 지분 인수가 성사될 경우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P-X (파라자일렌)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매년 1000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 수익도 얻게 된다. 특히 계열 카드회사의 대규모 유통망을 앞세워 주유소 운영에 나설 경우 시너지 효과는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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