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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선점 본능' 이어간다 [2014 승부수] LTE로 SKT·KT 가입자 확보..올 '광대역 LTE'도 선점 의지

양정우 기자공개 2014-01-08 08:19:08

[편집자주]

의지(意志)는 역경(逆境)을 이긴다. 기업 환경은 나빠지고 실적이 악화되어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5년간 호락호락하지 않은 대외 환경에서도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장을 잡은 기업은 몰라보게 체질이 달라졌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기업에게 2014년은 도약의 한 해가 될 수 있다. 갑오년, 역동적인 말의 해를 맞아 주요 산업과 기업의 새해 승부수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6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안통선(心眼通先), 선즉제인(先則制人).'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2014년 경영 키워드다.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심안을 가진다면 선수를 칠 수 있고, 남보다 먼저 행한다면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부회장은 신년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선점'의 의미를 담아냈다. 그는 "약간 부족한 채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오히려 신중하지만 늦은 행동보다 낫다. 만에 하나 실패로 돌아가도 실패하기까지 쌓인 경험, 노하우를 정확히 몸으로 체득한 인사이트(Insight)는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선점은 온 몸으로 부딪혀 깨우친 노하우이기도 하다. 수년 간 지속됐던 고전은 통신 3사 최초로 'LTE(Long Term Evolution)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비로소 끝이 났다. LTE 선점으로 지난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2014년 또 다른 선점을 준비하고 있다.

◇선점 효과 탁월..통신 3사 중 가입자 순증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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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지난해 유일하게 번호이동 가입자가 늘어난 통신사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순증 규모를 확인하면 51만 여명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44만 명, KT는 54만 명이 각각 줄어들었다. SK텔레콤과 KT 고객이 대규모로 LG유플러스로 넘어갔다. 지난해 통신업계의 가장 큰 흐름 중 하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흐름은 통신업계의 판 바꾸기를 주도하는 LG유플러스의 선점 본능에서 비롯됐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LTE 리딩업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통신 3사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문자·음성·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요금제 변화를 주도했다. 7월에는 100% LTE 서비스를 최초로 출시하며 가입자 이동을 이끌었다.

LTE 이용자를 흡수하면서 가입자의 질적인 측면도 꾸준히 향상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 4495원으로, 아직 SK텔레콤(3만 4909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턱밑까지 쫓아왔다. ARPU의 증가율(10.5%)은 SK텔레콤(5.4%)의 두 배에 달한다. 올해 ARPU 1위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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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선점 효과는 지난해 실적에서 결실을 맺었다. 1~3분기 영업이익은 4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547억 원에서 663% 증가했다. 매출액도 8조 5023억 원으로 4.3% 증가했다. 통신 3사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다.

◇선점 본능은 '광대역 LTE'에서도 계속

LG유플러스는 올해에도 LTE 리딩업체의 자리를 놓치지 않을 기세다. 무엇보다 광대역 LTE 서비스에서도 한걸음 앞서 나가 가입자 증가 추세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늦어도 올해 2월 말까지는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3월부터는 광역시 전 지역에서도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도록 하고, 7월에는 전국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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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이창우 SC본부장과 관련 임원들이 지난해 9월 서울 태평로 한국 프레스센테에서 광대역 LTE 네트워크 구축 방안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에서 유일하게 40MHz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업로드 속도까지 최대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이를 충분히 활용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3밴드 멀티캐리어(MC·Multi Carrier) 서비스도 올해 3월부터 시작한다. 기존 800㎒대역·2.1GHz대역과 주파수 경매를 통해 확보한 2.6GHz대역 등 3개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는 방식이다. 데이터 트래픽을 3개의 주파수 대역에 분산시킬 수 있어 가입자가 증가해도 최적의 LTE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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