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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행복날개' 비행 시작됐다 [2014 승부수]SK그룹 내 최고 성장세..수익성·질적성장 '초점'

김장환 기자공개 2014-01-09 09:57:12

[편집자주]

의지(意志)는 역경(逆境)을 이긴다. 기업 환경은 나빠지고 실적이 악화되어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5년간 호락호락하지 않은 대외 환경에서도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장을 잡은 기업은 몰라보게 체질이 달라졌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기업에게 2014년은 도약의 한 해가 될 수 있다. 갑오년, 역동적인 말의 해를 맞아 주요 산업과 기업의 새해 승부수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8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사인 SK텔레콤이 반도체업체를 인수해서 어떤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3조 원이 넘는 인수비용을 지불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불과 2년여 전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전을 두고 증권가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던 얘기다. 기본적으로 제조사가 아닌 통신사와 반도체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기존 하이닉스가 보여준 수익성도 문제였다. 거액의 인수자금을 지불한 것이 SK텔레콤의 재무에 '상흔'만 입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업이 부진했다." 김창근 SK 수펙스위원회 의장이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밝힌 말이다. 2013년을 반추해보면 SK그룹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계열은 다름아닌 SK하이닉스였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까지는 갈길이 더 멀다. SK그룹의 '행복날개'를 단지 2년여 만에 보여준 지난해 행보는 그야말로 '날개짓'에 가까웠다. SK그룹내 최고의 계열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은 이제 시작 단계다. 그만큼 2014년은 SK하이닉스에 많은 당면 과제를 안겨주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위기와 기회' 공존..수익성 중심, 질적 성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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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CI.
2014년을 맞은 SK하이닉스의 각오는 '위기'와 '기회' 이 두가지 단어로 대변된다. 지난해 SK그룹 내에서 가장 좋은 실적(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8000억 원, 영업익 2조6000억 원)을 기록한 계열이지만 아직까지 안주하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다. 급변하는 사업환경 리스크가 2014년에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동종업체들 역시 동일한 환경에 놓여있다고 보면, 그만큼의 '기회'도 동시에 주어질 것이란 판단이 뒤따른다.

SK하이닉스는 올 한해의 최우선 당면 과제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내세웠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수익성 창출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세부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2y나노급 D램과 10나노급 솔루션 낸드플래시 제품 등의 양산 증대 등이다. 고사양 스마트폰, 태블릿PC, 울트라북 등 기기에 최적의 메모리로 평가받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질적인 성장'도 빼놓을 수 없는 도전이다. 1조 8000억 원을 투자해 이천 반도체 공장(D램)에 새 건물과 클린룸 증설 계획을 밝힌 것이 대표적인 질적 성장 계획이다. 노후화된 이천 공장의 생산량 확대가 중점이다. 아울러 M5·M6·M7 등 세곳으로 분산된 건물을 한데 모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올해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단계적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비롯해 SK하이닉스는 올해 작년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3조 원대 반도체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D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한 선제 투자다. 올해는 수요 증대에 따라 D램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게 된 이유다.

◇ 시너지 의구심 2년만에 '훌훌'..미래 성장력 확보 관건

SK하이닉스가 올해 시작과 동시에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은 SK그룹이란 든든한 우군을 만난 덕이 크다.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되기 전 10여년 동안 '안정성'에만 기반을 둔 성장전략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투자 확대전략이 가능해졌다.

물론 SK그룹 역시 SK하이닉스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인수 후 SK그룹을 수출기업으로 발돋움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통신, 주유소 등 내수에 치중했던 SK그룹이 지난해 2년 연속 수출 600억 달러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서 SK하이닉스를 빼놓기는 어렵다.

재무적인 차원에서 시너지도 분명하다. 지난해 말 기준 SK그룹은 전년 대비 시가총액이 무려 11조 원이나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그 중심에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인수가 대비 주가(6일 종가 기준 3만 7650원)가 급등하면서 1조 원이 넘는 인수차익을 SK텔레콤에 안겨주고 있다. 최근에도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들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폭을 이어갈 여지도 높다.

이를 보면 SK하이닉스는 단기간에 SK그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체로 성장한 것은 분명하다. 더불어 양사의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들을 불과 2년여 만에 보란 듯이 깨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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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SK하이닉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관건은 미래 먹거리 사업 준비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의 문제가 거론된다. 특히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D램에 비해 뒤떨어진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얼마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느냐가 올 한해 선결과제로 꼽힌다. 만약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그동안 쌓아온 공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D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 역시 충분하다"며 "올해 투자가 무리 없이 단행되고 업황이 올해 상반기 예상수준에서 지속적으로 받쳐준다면 2015년 쯤에는 낸드 부문에서도 확고한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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