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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이하 건설사, 회사채 만기 대응 전략은 GS建·현산 등 현금 상환 결정…롯데·한화·SK建은 차환 발행 시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4-01-14 16:53:01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8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각한 업황 침체에 빠져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잇따라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 A급 이하 건설사들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투자 수요가 없어 회사채 차환 발행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상반기까지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하겠다는 건설사들이 대부분이다. 자체 자금 마련에도 실패한 건설사들의 경우 사실상 은행차입금인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 현금 상환 결정

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상장 건설사들이 갚아야 할 회사채는 총 4조 5482억 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만기 회사채 4조 1070억 원에서 10.7% 늘어난 수준이다.

해외 사업 부진으로 신용등급 하락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GS건설(A+)은 올해 4월 2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5월에는 3억 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FRN) 외화표시채권도 상환해야 한다.

일단 GS건설은 지난해 서울역 인근의 GS역전타워,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트 건물 등의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과 보유 현금으로 자체 상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는 GS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약 1조6000억 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A급 회사채 시장이 어려워 차환 발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자산 매각과 선수금 등을 통해 2조 원 가량을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A0)도 현금 상환을 계획하고 있다. 당장 2월에 3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 지난해 말 사업 기반 악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신용등급이 A+에서 한 노치(notch) 하락해 회사채를 발행하기는 부담스럽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자체 보유 현금 3600억원과 지난해 11월 조달한 회사채 1000억 원을 합쳐서 만기 대응할 예정"이라며 "유형자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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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건설사, 자산 매각 통한 현금 확보에 주력

상반기 1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된 동부건설(BBB-)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으로 이를 상환할 방침이다. 거래 성사가 아직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지난해 말 단기차입을 통해 이미 2500억 원을 조달했기 때문에 만기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한 한진중공업(BBB+)은 1월과 5월 각각 2500억 원과 1500억 원의 만기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일단 1월 도래 물량의 경우 현금 상환할 계획이지만 인천 율도 부지와 동서울터미널 등 유형자산의 매각 성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BBB+)은 올해 상반기에만 3750억 원의 회사채 물량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증자를 통해 4000억 원을 확보하긴 했지만 이를 회사채 상환용도로만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활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만기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 물량에 대해선 차환 발행 등 포함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SK·한화건설 등 일단 회사채 차환 발행 시도

A급 가운데 회사채 발행을 확정한 곳은 태영건설(A0) 한 군데다. 이달 말 만기도래하는 1000억 원 어치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 5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나머지는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3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한 점이 버팀목이 됐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A+)도 일단은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4월(3500억 원)과 6월(1000억 원)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회사 유보 자금과 차환 발행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2900억 원어치의 회사채 수요예측 당시 인수단을 12곳이 대동하고도 전액 미배정의 수모를 겪었기 때문에 무리한 금액을 조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SK건설(A0)의 경우 오는 3월에 1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도래 한다. 역시 차환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현금 상환에 나설 수도 있다.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3800억 원 가운데 일부가 회사채 상환에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건설(A0)과 대우건설(A+)도 회사채 차환 발행을 가능한 곳들로 점찍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올해에도 현금 상환없이 차환 발행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각각 상반기 내 만기도래 물량은 2300억 원과 1500억 원 수준이다. 한화건설은 한화손해보험 등 계열사가,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의 배후 지원이 이뤄질 경우 물량 소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잇다. 이들 건설사의 평판을 고려할 때 여전히 리테일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회사채 발행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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