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채권, 역대 최대 규모 발행 성사될까 [발행사분석]25일 3000억원 예정…수요 맞춰 5000억원 한도 증액 예고
황철 기자공개 2014-01-14 09:01:26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LG전자가 연초부터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최장 만기 10년물을 포함해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수요조사에 나섰다.기관 신청이 몰릴 경우 최대 5000억 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권 중 하나여서 오버부킹에 따른 증액 발행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두 번의 공모채 청약에서 모두 흥행을 이끌어 당초 예정보다 두 배나 많은 자금을 조달했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채권 시장에서 1조5000억 원(사모채 포함)이 넘는 자금을 마련한 초대형 이슈어다. 상시적인 투자를 수반하는 전자업종 특성상 올해도 대규모 조달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 트랜치 분산, 원활한 수요모집 유도
LG전자가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3년, 5년, 7년, 10년 등 네 개 트랜치로 나눠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5년과 7년물 각각 1000억 원, 3년과 10년물 500억 원을 최소 예정 발행액으로 삼았다.
트랜치별 규모는 17일 실시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기관 신청이 몰릴 경우 최대 5000억 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표주관은 지난해부터 손발을 맞춰온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하이투자증권, KB투자증권, LIG증권이 맡았다.
증액 발행에 나설 경우 단일 회차 기준 최대 규모의 발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4000억 원 어치씩의 공모채권을 찍었다. 당시 최초 공모액은 2000억 원이었다.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발행액을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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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채권의 초절정 인기는 이번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AA급에 걸맞는 재무안정성을 갖췄고, 스마트폰 사업역량 강화로 수익성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LG그룹 주력 계열사로서 높은 대외신인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LG전자 채권은 지난해 3분기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더벨 심사위원단 선정 베스트 딜(Deal)에 뽑히기도 했다. 7월 발행한 69회차 채권의 경우 2년, 5년, 7년 등 만기 구성을 다양하게 가져가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이번과 닮았다. 당시 채권의 효율성을 묻는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해 사모채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5149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시장에 풀었다는 점은 수급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연간 조달량은 한국수력원자력 1조7400억 원, 신한금융지주 1조6000억 원 다음으로 큰 규모였다.
◇ 연간 1조 원 대 조달 이어갈까
이번 자금 조달을 완료하면 명목상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LG전자는 2월 58-1회차 1300억 원, 4월 59회차 1억7000만 달러어치의 채권을 갚아야 한다.
하지만 전자업종 특성상 상시적 투자가 필요해 조달자금의 용처를 예단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운영자금이나 투자용도로 자금을 집행한 후 채권 만기도래 시점에 추가적인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채권은 그룹의 안정성이나 기업 자체의 성장성이 뛰어나 기관 투자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발행 시점이나 만기 구조를 정하는 데도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조5000억 원어치에 달하는 채권이 풀렸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연초 기관들의 자금 집행에 여유가 있어 시장 소화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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