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4년 파트너' CJ대한통운과 결별 왜? 수출車 선적사업자 '대주重'으로 교체..일감 나누기 계획 일환
박창현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4-01-16 08:11:16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5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와 CJ대한통운의 14년간의 업무 협업이 끝을 맺었다. 기아자동차는 수출용 차량 선적 업무를 줄곧 CJ대한통운에 맡겨 왔지만 올해는 중견기업인 대주중공업에 일감을 줬다.경제 민주화 논의 과정에서 대기업간 일감 나누기 역시 규제 대상으로 언급되면서 기아차가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자동차 및 물류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평택항 내 수출용 차량 하역 사업자로 대주중공업을 선정하고,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주중공업은 철 구조물 제작과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기아차는 지난 2000년 평택항을 통해 차량 수출 업무에 나선 이후 줄곧 차량 선적 작업을 CJ대한통운에 맡겨 왔다. 바다를 건너는 해외 운송 업무는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전담하지만 선착장에 대기한 수출용 차량을 자동차 전용선(PCC) 안으로 운반하는 선적 업무는 CJ대한통운에 일임했던 셈이다.
평택항은 연간 80만 대의 차량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가 기아차 물량이다. 기아차는 평택항 내 4곳의 자동차용 부두 가운데 2곳을 전용부두로 사용하고 있다. 하역업체는 통상 1톤 당 10달러의 운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기아차는 평택항 차량 선적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해 14년간 업무 관계를 맺어온 CJ대한통운 대신 대주중공업을 새로운 사업 파트너로 결정했다. 이전까지 기아차는 수의계약 형태로 용역 사업자를 선정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가 CJ대한통운과 수년간 이어온 파트너십을 끊게 된 배경에는 새정부의 경제 민주화 정책기조가 자리잡고 있다.
대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박근혜 정부의 경제 민주화 정책에 발 맞춰 내부 일감 나누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물류와 광고 분야의 일감 6000억 원 어치를 중소기업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용 차량 하역 사업자 변경 역시 일감 나누기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평택항 하역 사업자가 CJ대한통운에서 대주중공업으로 바뀐 것이 맞다"며 "지난해 발표한 중소기업 일감 나누기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주중공업이 일감 나누기 혜택이 필요한 중소기업 범주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주중공업은 이미 현대자동차의 울산항 차량 선적 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다른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일감도 받고 있다. 박주봉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주KC그룹은 연 1조 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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