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1월 17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이 마지막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매출과 투자수익 감소, 지급여력제도 강화라는 삼각파도로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2014년 보험시장에서 비상돛을 꺼내 든 셈이다.하지만 위낙 파도가 거센 상황이라 후순위채 자본확충이라는 비상돛이 끝까지 버텨줄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금융감독 당국조차도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볼 정도다.
다른 생보사들은 키를 잘못 돌려 암초에 걸리더라도 예비 후순위채가 남아있고, 이조차도 바닥나면 주주 자본확충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꺼내들 수 있다.
반면 KDB생명은 후순위채 발행 여력이 동났고, 지난해 정책금융기관 개편안으로 주주 자본확충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번만 키를 잘못 돌렸다가는 무력하게 좌초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사히 올해를 넘긴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내년엔 KDB생명의 주인인 칸서스PEF의 만기가 도래해 매각절차를 밟게 되는데 선체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매각이 힘들어 진다.
칸서스PEF가 만기를 2년 연장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년을 놓치면 동양생명과 ING생명도 매물로 나온다. 회사별 장단점이 있지만 일단 동양생명(7위)과 ING생명(8위)은 KDB생명(11위)보다 규모가 크고, 지급여력비율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조재홍 KDB생명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헤쳐 나가는 방법 중 가장 바른 방법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장은 삼성생명 출신으로 동부생명 사장을 역임했던 만큼 남들보다 빠르게 항구에 도착하는 길을 알고 있다. 선체에 흠집이 나도 눈에 안띄게 포장하는 방법도 알것이다. 하지만 그는 외형만 늘리는 지름길을 가기보다 속도는 느리더라도 가장 안전한 길을 선택했다.
올해 한해 기본경영을 선택한 조재홍 사장의 결단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KDB생명의 항해가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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