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리 특례상장 불발, 기관투자자의 선택은? 포스텍기술투자, 현대기술투자 등 장외매각보다 IPO 기다릴듯
김세연 기자공개 2014-01-27 10:13:48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4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례상장 예정기업 씨트리에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금회수(엑시트) 시점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특례상장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씨트리가 기술성 평가 통과에 실패하며 연내 상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초기 투자에 나섰던 기관투자자들의 장외매각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씨트리의 경우 검증된 기술력을 확보했고 코스닥 상장도 가능해 상장 이전 지분 매각에 나설 필요는 없다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번째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 나섰던 씨트리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평가이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최근 특례상장에 대한 기술성 평가가 어려워졌지만, (씨트리가) 이전 2차례 평가를 통해 대부분 지적사항을 충족했다고 평가하며 통과를 낙관했었다. 실제 평가 과정에서도 씨트리는 기술의 완성도와 경쟁우위 등을 평가하는 기술성 부문에서는 만점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기술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 성장률과 마케팅 부문 등을 감안한 시장성 항목에서 일부 점수가 미달로 평가돼 고배를 마셨다.
씨트리의 상장 실패로 상장 전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들의 엑시트 시점도 연기됐다. 지난해 말 기준 씨트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은 2005년 이후 지분투자를 이어온 현대기술투자를 비롯해 포스텍기술투자(12.89%), 신한은행(3.0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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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투자에 나섰던 KB창업투자(현 KB인베스트먼트)가 특례상장 이전 지분을 전량 매각했던 것과 달리 포스텍기술투자와 현대기술투자는 씨트리에 대한 상장 기대감속에 투자를 이어왔다.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특례상장에 성공할 경우, 이전 코렌텍이나 아미코젠 사례와 마찬가지로 초기 투자에 비해 몇 배 이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씨트리의 특례상장 불발에 따라 일부에선 10여 년 가까이 투자에 나선 기관투자자가들의 회수 시점을 감안해 장외매각 가능성을 제기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본계정을 통해 특례상장 예정 기업에 투자한 경우, 조합 등을 통한 투자보다 더 빠른 엑시트를 기대한다"며 "장기간 본계정 투자를 지속해온 현대기술투자의 경우 장외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텍기술투자 등 기관투자자들은 "씨트리는 특례상장과 코스닥 상장을 동시에 고려했던 기업"이라며 "작년에 일부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고, 평균 10년 정도가 걸리는 바이오 업계의 상장 추이를 감안할 때 장외 매각보다 상장 이후 투자금회수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씨트리의 상장 시점을 내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특례상장을 재추진하더라도 문제로 지적된 유통조직 정비와 최소 6개월가량 소요되는 기술성 평가 등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의 초기 투자금 회수 시점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투자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인데다 특례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기에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시점까지 투자를 지속할 가능성도 높다"며 "정부의 투자 활성화와 공모시장 확대를 감안한다며 빠른 기술성 평가 재도전으로 연내 상장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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