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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펀드, 추천제외 잇따르는 이유는 1년 간 종목 변화 거의 없어...수익률 마이너스

박상희 기자공개 2014-02-12 08:20:51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들이 삼성그룹주펀드를 추천 대상에서 잇따라 제외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률이 부진한데다 편입 종목들의 향후 주가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증권1호, 적립식 1·2호)를 포함한 삼성그룹주펀드를 리밸런싱(재조정) 대상 펀드로 분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 그룹 내 기업 전망 및 주가에 따른 비중 조정 등 포트폴리오 운용이 적절하게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며 "삼성그룹주의 탄력적 상승이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추천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 역시 "삼성그룹주펀드가 상품 전략 상 주요 추천 펀드 목록에 오르지 않은 지 꽤 됐다"고 말했다.

지난 1년 간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의 종목 포트폴리오는 큰 변화 없이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종목 변화 추이를 보면 부동의 1위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화재·삼성DI·삼성물산 등 3개 종목이 상위권에 포진, 펀드 내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1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제일모직,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삼성증권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익스포져가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자로 15~17% 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종목 비율은 각각 7~10%로 유지돼 일부 비중 변화가 있더라도 큰 의미를 두기가 어려웠다. 포트폴리오 전략이 사실상 부재한 가운데 지난 1년 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10%대를 기록했다. 3년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20% 대로 더 떨어진다.

이런 현상은 삼성그룹주 대부분의 펀드에서 나타났다. 설정액 기준 상위 5개 삼성그룹주 펀드(한국투자삼성그룹·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대신빌리브삼성그룹·IBK삼성그룹펀드)의 펀드 내 비중을 살펴본 결과 상위권 5위 안에 든 종목은 삼성전자(5개), 삼성물산(5개), 삼성화재(4개), 삼성생명(3개), 삼성SDI(3개), 삼성중공업(2개), 제일모직(2개), 호텔신라(1개) 순으로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이들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운용 스타일을 볼 때 앞으로도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 없이 운용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더욱이 펀드 내 비중이 상위권인 종목의 주가 상승 모멘텀도 낮아 삼성그룹주펀드에 투자할 메리트가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삼성그룹주인 삼성전자는 최근 '어닝쇼크'를 겪었고, 4분기 적자전환한 삼성SDI에 대해서도 대부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5.50% 내린 것을 포함해 삼성생명(0.49%), 삼성화재 (6.15%), 삼성물산( 1.02% )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초 대부분의 운용사가 들고 있는 삼성SDI를 빼고 호텔신라 주식을 들고 있는 IBK삼성그룹펀드를 제외하고는 운용사 별로 포트폴리오 차이를 느낄 수가 없다"며 "특히 덩치가 큰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나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펀드 등이 매도 타이밍을 못 맞추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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