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2월 07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분기나 월 단위로 이십 개 안팎의 추천상품을 내놓는다. 국내·외 펀드가 가장 많지만 랩어카운트, 신탁, ELS·DLS, 채권 등도 포함시켜 종류도 다양하다. 일정한 주기마다 대규모의 상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판매도 시장 상황에 맞춰 진행하겠다는 취지 때문이다.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는 60여 곳, 금융지주사 산하에 있는 곳도 있고 개인이 소유한 곳도 있다. 처한 환경이 다르니 사업을 영위하는 철학이 같을 수 없고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씩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추천상품을 선정하는 것도 특색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금융상품 자산 규모가 최소 20조 원 이상인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추천상품을 살펴봤다. 그 결과 국내 펀드는 롱숏전략을 쓰는 펀드가 대부분이었고 해외펀드는 선진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가 많았다.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 펀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었다. 글로벌 경기 상승을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예상해 이런 전략을 썼다지만 추천상품들이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그럼 비슷한 추천상품들이 시장 상황에 맞게 제시는 됐을까. 미국 증시는 지난 한 해 50번 넘게 고점을 깰만큼 과열된 상태였다. 올해 들어서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 퍼졌고 증시는 실제로 1월 한 달간 3.6% 하락했다. 추천상품과 정반대로 흘러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업 일선에 있는 프라이빗뱅커(PB)들은 적합한 상품을 개별적으로 골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추천된 상품은 이미 성과가 고점인 상태라 일부러 뺀다는 PB들도 더러 있었다. 영업직원들도 외면하는 상품들이 회사 홈페이지에 걸려있고 증권사 객장에 비치된 것이다.
물론 투자자들에게 성과가 좋지 않은 상품을 팔기란 쉽지 않다. 시장을 예측해 추천 상품을 꾸리는 시점이 전분기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신이 아닌 바에야 모든 걸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굳이 추천상품을 내걸 필요가 있을까. A 증권사도 팔고 B 증권사에서도 파는 상품을 '추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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