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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 오크밸리 자금지원 나서는 까닭은 유상증자로 900억 지원..만성 리스크 해소·지주사 전환 걸림돌 제거

김익환 기자공개 2014-02-10 09:56:24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7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이 자회사 한솔개발의 부실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종합리조트 '오크밸리'를 운영하는 한솔개발은 눈덩이 적자로 재무구조가 악화일로다. 한솔개발 리스크를 이번에 털어내게 된다면 한솔그룹 지주사 전환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솔개발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오는 11일 900억 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한솔개발 주주는 한솔제지(88.85%), 한솔건설(9.61%), 한솔케미칼(1.07%), 한솔테크닉스(0.29%), 한솔CSN(0.12%) 등 한솔그룹 계열사다.

한솔제지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800억 원을 출자해야 한다. 2010~2012년 한솔제지의 개별기준 연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180억 원에 달한다. 이점을 감안하면 한솔제지는 한해 동안 벌어들인 현금의 대부분을 한솔개발에 투자한다고 볼 수 있어 자금 부담이 적잖은 셈이다.

한솔개발은 실적이 나빠지며 부실이 커진 지 오래다.

1992년 출범한 한솔개발은 1998년 회원제 골프장과 콘도를 보유한 오크밸리를 개장했다. 하지만 리조트 사업의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순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덩달아 설비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실의 골은 깊어졌다. 한솔개발은 2000년과 2001년 계열사 주주를 대상으로 각각 663억 원, 947억 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조달했다.

한솔개발은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 외에도 감자, 사업부 분할, 외자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무더기 차입금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높아 거의 해마다 당기순손실을 내며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까먹었고 결손금도 불어났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200억 원씩 유상증자를 재차 추진하며 그룹에 손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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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실은 깊어만 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이 116억 원을 기록하며 부채비율도 해마다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522%를 기록했고 조만간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9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부실을 조기에 털어버리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단순계산으로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은 30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한솔개발이 차입금을 상환하면 이자비용도 낮추고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며 지난 1월 실적도 괜찮게 나온만큼 부실을 털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솔그룹이 한솔개발 정상화에 적잖은 자금을 투입하는 배경을 두고 지주사 전환 정지작업이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한솔그룹은 한솔제지 투자부문과 한솔CSN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사 한솔홀딩스를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주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한솔제지 투자부문이 짊어진 한솔개발 부실을 두고 한솔CSN 투자자의 우려가 컸다는 지적도 있다. 유상증자로 한솔개발 부실을 털어내 지주사 전환 때 주주를 설득할 명분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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