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다이나믹50, 추천제외되는 진짜 이유는 1조 원 넘은 규모 부담…운용사 "판매 중단 없다"
홍은성 기자/ 강예지 기자공개 2014-02-17 08:24:05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숏 공모 펀드로 공전의 히트를 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이 올 들어 증권사와 은행 등 판매사의 추천 펀드 목록에서 제거되고 있는 가운데 판매사들은 일관적이지 못한 운용지침과 적정 수준을 넘어선 펀드 규모를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최근 운용역 교체가 추천목록에서 제외되는 이유로 꼽히지만 실제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운용전략이 앞으로도 계속 통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을 추천펀드 목록에서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증권사 중에도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을 추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다른 펀드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불거진 이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김주형 전 주식운용AI본부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이적하면서 불거진 운용역 교체. 운용역이 바뀌고 난 이후에도 그동안의 운용스타일과 성과가 이어질 수 있는지 물음표가 찍혔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롱숏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하기에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커졌다는 점이 판매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당초에는 설정액이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판매를 중단할 방침을 판매사들에게 밝혔다가 입장을 계속 바꾸면서 펀드 규모를 키워오면서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초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상품전략담당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운용규모 7000억 원에 도달하면 소프트 클로징(soft closing·잠정 판매 중단)을 하겠다는 방침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숏(Short·공매도)할 종목을 구하기 쉽지 않아 규모가 커지면 운용상 제약이 커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이 인기를 끌면서 연초 571억 원이던 설정액이 급격하게 늘자, 운용사측에서 소프트 클로징 규모를 8000억 원, 1조 원으로 계속해서 올렸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에서 일정 규모가 되면 소프트 클로징을 하겠다고 했지만 1조 원이 넘어간 상황에서도 계속 판매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운용역이 교체된 것도 우려할 만한 사안이었지만 소프트 클로징 시점을 연기한 것이 추천펀드에서 제외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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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자산운용은 현재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의 판매를 중단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면 운용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운용규모가 5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올라가면서 되레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그 같은 우려가 불식됐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보유 종목의 크기도 커져 하루에 매도할 것을 이틀에 걸쳐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운용을 못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현재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의 숏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프트 클로징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추천펀드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주요 은행들도 내달 또는 2분기 추천펀드에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을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은행 내부적으로 생각하는 국내 롱숏 펀드의 적정 규모를 넘어섰다고 보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걱정하는 것은 변동성이다. 운용 규모가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난 펀드의 경우 꾸준히 판매가 증가한 펀드보다 시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심해진다. 증권사보다 나중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판매에 나선 은행권은 투자자들의 환매 타이밍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이 상품의 판매 추이 등을 보았을 때 환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먼저 판매에 나선 증권사의 경우 국내 투자 롱숏펀드에서 기대하는 수익률을 넘어선 것으로 보여 이들 투자자의 환매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운용사가 수탁고 관리를 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 투자하는 롱숏펀드의 적정 수준을 6000억 원 내외로 보고 있는데,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단기간에 판매가 몰린데다 앞으로 판매를 제한할 계획이 없다고 알고 있다"며 "투자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지난해 판매를 중단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와 비교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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