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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첫 적자…부실 PF 덫 벗어나나 대규모 충당금 설정 여파, 미착공 PF 해소…올해 1분기 흑자전환 목표

이효범 기자공개 2014-02-18 09:51: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4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적체된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 대손충당금을 대거 설정한 탓이다. 하지만 그동안 골치를 썩여온 PF 사업 부실을 정리한 만큼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501억 원과 당기순손실 79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조 5850억 원으로 2.5% 늘었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영업실적 악화는 주택사업을 비록해 회계상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장부상 반영한 총 900억 원 가량의 손실 가운데 주택사업에 쌓은 충당금만 800억 원에 달한다. 펜타포트 소송과 관련해 80억 원,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손실 20억 원 등 총 100억 원을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부실 PF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자는게 회사의 방침이었다"며 "지난해 예상 손실을 다 털어내 올해 영업실적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계룡건설 손실반영현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사업 이외에 계룡건설산업이 공사를 진행 중인 주택현장은 대전 도안, 세종시 계룡리슈빌, 대전 노은, 화성 동탄 등 4곳이다. 이 사업장의 평균분양률은 99.9% 수준으로 화성 동탄에 단 2가구만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을 기준 주택사업과 관련된 리스크가 현저하게 줄었다는게 계룡건설산업 측의 설명이다.

계룡건설산업의 2013년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772억 원이다. 모두 분양을 실시한 상태로 건설사의 골칫덩이인 미착공 PF를 모두 해소한 상태다.

계룡건설산업은 올해 흑자전환을 시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창립 44주년 기념식에서 경영 구호를 '흑자시대', '비전 2020' 등으로 설정하고 내실을 다지며 지속성장을 통한 업계 톱10 진입을 추진키로 했다. 역점시책으로 경영 효율화와 수주 확대를 위해 경영시스템 개선, 대형공사 수주, 민간공사 확대, 미래산업 발굴, 신용등급 강화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2년 말 네팔수력발전소 공사(1700억 원)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도로공사(280억 원)를 수주하는 등 해외에서도 꾸준히 발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공공공사를 매출의 기반으로 하고 국내외 다양한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성을 철저하게 검증해 안정적인 사업을 수주하는 방식으로 수주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진행된 부실털기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14일) 계룡건설산업의 신용등급(BBB+)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의 원인과 추가 부실 가능성을 모니터링해 향후 평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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